매일신문

[입시 프리즘]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

곽병권(대륜고 교사)
곽병권(대륜고 교사)

고려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84.2%를 선발해 상위권 대학 중 수시 비율이 가장 높다. 또한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정시모집을 줄여 학생부종합전형(이후 학종)으로 전체 수시 모집의 약 73%를 선발, 서울대(약 7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학종 선발 비율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는 같은 고등학교 지원자들의 학생부 내용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지원자들끼리 상대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비교과 영역에서도 지원자의 고교내 상대적 위치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만의 차별화된 학생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내용 중 과장되고 거짓된 내용과 사교육이 개입되어 기록된 경우가 많아 이를 가려내어 평가하기 위해 서류 평가 단계에서 뿐만 아니라 면접을 통해 기록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담임교사의 전반적인 관찰된 내용이 담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중요시 한다.

고려대 학종 전형은 학교추천Ⅱ(고교추천Ⅱ에서 명칭변경), 일반전형, 기회균등특별전형이 있다. 다른 대학과 달리 기회균등특별전형 중 몇 가지 전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데, 의예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가 일반전형이 고교추천Ⅱ보다 한 등급씩 높다.

학교추천Ⅱ는 학교추천Ⅰ(학생부교과전형)과 더불어 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학교에서는 3학년 재적 학생수의 4%내에서 자유롭게 학교추천Ⅰ,Ⅱ를 추천한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5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로 선발하는데 면접에서 40~50% 정도의 합격자가 바뀌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면접은 제시문(7분내외)과 학생부(7분내외)기반으로 진행된다. 제시문기반면접에서는 정답이 없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활용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학생부기반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철저하게 숙지해야 한다. 단순한 내용 확인 면접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활동이나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전형도 1단계에서 서류 100%로 5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면접 비중이 50%인 학교추천Ⅱ에 비해 다소 낮은 30%만 반영되지만 일반전형 역시 면접에서 약 30~40% 정도의 합격자가 바뀐다.

면접방식은 학교추천Ⅱ와 동일하지만 각각 별도의 장소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학교추천Ⅱ의 면접과 달리 한 장소에서 실시한다. 의예과의 경우 많은 대학에서 MMI(다중미니면접) 방식을 선택하지만, 고려대는 일반학과와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한다. 대부분 지원자의 성적이 1등급 초반이고 학생부, 자소서가 거의 완벽하기에 면접이 그 만큼 변별력을 가진다.


지난해 고려대 학종 전형의 입시결과를 보면, 학교추천Ⅱ에서 합격자 교과평균은 인문 1.6, 자연 1.57 등급이었고 일반전형은 인문 2.78, 자연 2.36 등급이었다. 학교추천Ⅱ의 경우 지원자 및 합격자의 80%, 일반전형의 경우 지원자 및 합격자의 약 50% 정도가 일반고 학생이었다.

이러한 차이는 상대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 일반전형의 학생부 평균 성적이 낮은 이유도 있지만 많은 고3 재학생들이 최저학력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전형을 피하고 막연히 학교장추천을 받으면 유리할 거라는 판단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학교추천Ⅱ에 많이 지원한 결과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달리 일반고 학생들이 고교추천Ⅱ와 일반전형으로 분산되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어 작년 입시결과만 보고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곽병권(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대륜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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