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곽대훈 의원은 왜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을 거절할까?

마음이 '콩밭'에 갔다…지도부 입성 도전설
차기 총선 공천 포석…차차기 시당위원장 노림수설
뜻대로 되지 않은 지방선거 공천 탓…지방선거 공천 앙금설

곽대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곽대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곽대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차기 대구시당위원장 추대 분위기에 강하게 손사래를 치자 정가에서는 그 배경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곽 의원이 최근 새로운 보좌진을 영입하자 "다음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하려고 거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차차기 시당위원장을 맡아 총선에 힘을 받겠다는 속내"라고 보기도 한다. 심지어 지난 지방선거 때 달서구청장 공천 룰 관련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는 이도 있을 정도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대구 의원들은 초선의 곽 의원을 초선 중 최연장자이면서도 계파 색이 옅어 달라진 정치환경을 추스를 적임자로 보고 재선인 윤재옥·김상훈 의원 뒤를 이을 시당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있다. 하지만 곽 의원은 곽상도·정종섭·추경호 의원 등을 의식한 듯 "장·차관급 출신의 유능한 분이 많은데…"라며 고사 중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달 초 곽 의원이 한국당 소속 대구 초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최고위원에 도전할 수도 있지 않느냐(본지 7월 13일 자 4면 보도)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서 시당위원장을 마다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면서 "최근 정책 보좌관이 나간 자리에 국회 내 최대 모임인 '보리모임' 회장 출신 보좌관을 영입한 것도 지도부 도전에 앞서 정무 역량 강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곽 의원에게 정책을 보좌했던 김상훈 보좌관이 최근 새로운 일을 찾아 의원실을 나갔다. 빈자리는 20일부터 정수성 전 의원과 호흡을 맞췄던 허대윤 전 보좌관이 메운다.

곽 의원의 계속된 고사가 차차기 시당위원장 직에 앉으려는 노림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내년 초 전당대회를 의식, 내년에 시당위원장 직을 맡아 자신의 공천에 유리한 국면으로 끌어가려는 것 아니냐 분석이다. 차기 시당위원장은 다음 달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임기로 사실상 차기 총선에 영향을 끼치기보다는 보수 재건이라는 '멍에'만 지고 실속은 없다는 것이다.

또 6·13 지방선거 공천 국면에서 대구 달서구청장 공천 규칙을 두고 윤재옥·김상훈 의원과 충돌을 빚은데다 공천관리부위원장이었던 곽상도 의원에게도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은데 대한 불만이 사그라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곽 의원은 "당원의 30%가 TK에 있는데 진짜로 최고위원에 도전하려면 대구시당위원장만큼 도움되는 자리가 어디 있겠느냐. 최고위원 이야기는 동료 의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가볍게 했던 농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더 잘할 수 있는 분이 맡는 게 좋다는 생각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TK 한국당 의원들은 당 연찬회가 예정된 20일 별도로 모여 차기 대구경북 시도당위원장 문제를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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