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의 한 종류인 흑운모를 이용한 고추농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에서 만난 현석록(51) 씨는 올해도 흑운모로 고추농사를 지어 풍작에 성공했다. 그에 따르면 흑운모로 농사를 지은 3년 모두 풍년이다.
그는 "올해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40% 더 많다"며 "3천㎡에 4천500근 정도 수확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그의 흑운모 농법은 아주 단순하다. 흑운모를 갈아서 파종 전에 먼저 땅에 뿌린 뒤 수확 때까지 흑운모 가루와 균제, 충제를 함께 섞어 6, 7번 정도 더 뿌리는 것이 전부다.
현 씨는 "파종하기 전에 퇴비와 비료를 흑운모와 함께 섞어 뿌려준다"며 "일반 농법의 퇴비와 비료량이 100이라고 하면 흑운모와 섞을때는 60, 70정도만 쓰면 된다. 330㎡당 70㎏ 정도 흑운모가 필요한데 가격은 5만6천원(1kg당 800원)정도"라고 했다.
3년째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현 씨는 한 번도 탄저병이나 역병 등 각종 바이러스 병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해 고추 수확철을 맞아 긴 장마가 오면서 대부분의 농가가 꼭지빠짐 현상으로 고생했지만 그의 고추는 피해가 없었다.
그의 흑운모 농법이 소문나면서 영양 등에서 견학을 오는 농가도 많다. 그들이 가장 놀라는 것은 같은 자리에 3년 동안 고추모종을 심는 데도 갈수록 더 많은 고추를 수확하는 것이다. 보통 지력 때문에 해를 거르거나 자리를 옮겨 농사를 짓는다.
2008년 10월 한양대 산학협력단에서 연구한 운모에 대한 자료가 그의 농법의 기초가 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흑운모는 병충해와 연작 피해 예방, 잔류농약 분해, 생장촉진 등에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땅 스스로 지력을 올리고 그 지력으로 건강한 농작물을 만드는 데 흑운모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누구든 흑운모 농법을 배우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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