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대신 무기계약직 늘려

대구경북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정규직 전환 성적은 좋지만, 대신 무기계약직이 급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는 힘썼지만 고용의 질이 탁월하게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풀이다.

대구 신서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감정원은 매년 한명도 뽑지 않았던 무기계약직을 올 상반기 10명 채용했다. 전체 근로자 숫자에서도 무기계약직은 2016년 35명에서, 2017년 82명, 2018년 2사분기에는 92명까지 늘었다.

신용보증기금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3~5명 가량 채용했던 무기계약직 신규 채용 인원이 올 상반기에는 크게 늘어 25명까지 증가했다. 2013년부터 106~110명 선을 유지하던 전체 무기계약직 근로자 수는 올 2분기 180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도로공사 역시 2016년 63명, 2017년 54명의 무기계약직을 신규 채용했던데 비해 올해는 상반기 동안 무려 69명을 새롭게 뽑았다. 지난 한해 전체 무기계약직 채용인원을 훨씬 넘어서는 숫자가 이미 올 상반기 동안에만 채용되면서 지난해 1천111명이었던 무기계약직 근로자수는 올 상반기 1천190명까지 증가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파견과 용역 등 1200여명에 달하는 소속외인력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없었다. 가스공사 측은 “현재 노사전문가 협의를 진행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올해 안에 정규직 전환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규직 전환은 순차적으로 진행돼 일부 공공기관들이 거의 대부분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계획한 146명 중 14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나머지 4명은 올해 전환을 완료했다. 올해는 파견과 용역 등 소속외인력 중에서도 2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13~2017년 해마다 3~5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4명을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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