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웃한 월배시장과 월배신시장 사이에 갈등의 불씨였던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이하 상생스토어)(본지 6월 21일자 10면 보도)의 입점 가능성이 커졌다. 월배시장에 문을 열면 대구 최초의 상생스토어가 된다.
이마트가 구미 선산봉황시장 등 전국 전통시장에 설치한 상생스토어는 시장 내 카페·어린이놀이터 등 고객 편의공간과 자사 공산품·식료품을 주로 판매하는 노브랜드(No Brand) 매장과 청년상인 전용 매장 등을 들이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대구 달서구 진천동 월배시장(380개 점포) 상인회 요청에 따라 지난 6월 말쯤 시장 내 830㎡ 규모의 상생스토어(노브랜드 매장 면적은 약 400㎡)를 열려고 했다. 그러자 월배시장 북쪽으로 100여 m 떨어진 월배신시장(50개 점포) 상인들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에 반대한다'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특히 월배신시장 집객 담당이던 중소규모 필마트는 유사 품목을 놓고 노브랜드 매장과 직접 경쟁할 처지였다. 필마트 입주상가 소유주가 월배신시장 다수 상인에게도 점포를 임대하다 보니 필마트의 타격이 고스란히 상인들에게 옮겨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반대를 이어가던 월배신시장은 최근 상인회 총회를 통해 이마트와의 상생스토어 입점 협의를 결정했다. 이마트가 앞서 월배시장에 약속했던 공동마케팅 지원, 중소벤처기업청 청년몰 유치 컨설팅 등을 월배신시장에도 제안하며 상생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월배신시장과 이마트가 판매제외 품목 등에 타협하면 이달 말 최종 동의에 이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월배신시장의 특수성을 고려, 동등한 협상주체 자격으로 필마트를 포함한 3자 간 협의를 이어간 뒤 결과에 따라 상생스토어를 열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월배신시장에도 피해가 없도록 판매 품목을 함께 조율 중"이라고 했다.
두 시장 상인들도 협의가 순탄히 이뤄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최상근 월배신시장 상인회장은 "다른 지역의 상생스토어를 견학해 상인들과 입점 제한 품목을 결정한 뒤 이마트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고, 손병식 월배시장 상인회장은 "입점이 성사되면 월배신시장 상인들과의 깊어진 갈등의 골도 회복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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