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송이구경 못하는 거 아냐?"
올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로 '가을의 진객' 송이 생산이 급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이산업이 가을 경기를 좌우하는 영덕에선 송이 산을 가진 사람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공재배를 허락하지 않는 까다로운 송이, 그만큼 정확한 생장조건이 비밀에 싸여 있다는 말이다. 단지 과거의 송이 생산량과 기후를 비교해 대체적인 상관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권오웅 영덕군 산림과장이 지난 2016년 쓴 '송이와 기후 관련성'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8월에는 덥더라도 강수량이 많아야, 9월에는 비오는 날과 강수량이 많아야 송이 생산량이 늘어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비가 온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8월 기후 조건으로 보면 올 가을 송이는 흉작이 예상된다. 올 여름이 덥다보니 본격적인 가을 송이가 나기 전에 선보이는 이른바 '여름 송이'도 올해는 전혀 나지 않았다.
송이 때문에 태풍을 기다릴 수는 없지만 송이 생장 조건만을 봤을 땐 태풍이 송이엔 효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기온을 한방에 떨어뜨리는 등 기온과 습도 모두 송이 생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영덕 송이 산업 관련자들이 태풍을 기다리는 이유다.
최근 10년 동안 송이가 가장 많이 생산된 두 해 모두 태풍이 왔었다. 지난 2010년 9월초 태풍 곤파스가 한국을 강타했을 때 전국 송이생산량은 628t, 2012년 8월 하순 태풍 볼라벤이 지나고 나선 409.8t이나 됐다. 연평균 생산량의 2, 3배가 생산돼 당시 '논두렁에도 송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권오웅 과장은 "만약 태풍이 온다면 더위를 식혀주면서 송이 생육의 최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태풍이 아니더라도 9월에 비가 좀 더 내려주면 예년의 송이생산량 수준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