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길이 너무 어두워요"… 대구의 강남, 수성구 범어4동 어두운 골목길 '치안 불안감 '

"가로등보다 달빛이 더 밝아요"

대구 수성구 범어4동 경신고등학교 정문 맞은편 일반 주택가와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청호로 85길)에 가로등 조도(照度)가 약해 학생들과 주민들이 치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 수성구 범어4동 경신고등학교 정문 맞은편 일반 주택가와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청호로 85길)에 가로등 조도(照度)가 약해 학생들과 주민들이 치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여기가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4동 맞나요...밤길이 너무 어두워서 무서워요"

14일 밤 10시쯤 대구 수성구 범어4동 경신고등학교 정문 맞은편. 일반 주택과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청호로 85길)인 이곳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이곳 가로등은 조도(照度)가 약해 가로등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설치된 가로등은 노후된 붉은빛 나트륨등이 대부분이었다. 밤길이 어두운 데다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아 학생과 주민들은 치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수성구 범어4동 빌라에 사는 정화여고 김상희(18·가명) 양은 "밤 11시쯤에 학원수업을 마친 뒤 혼자 집에 돌아갈 때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공포에 휩싸인다"며 "가로등이 고장 났는지 불이 꺼진 날도 있어, 주택가 불빛과 휴대폰 손전등에 의지해 두려움에 떨며 걸어갈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진영(42) 씨는 "범어4동 골목길은 가로등이 아니라 달빛이 밤을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건설과 도로관리팀 관계자는 "가로등이 너무 밝으면 일부 주민들이 잠을 잘 수 없어 빛공해 민원을 제기한다"며 "주민들과 협의해 오래된 나트륨등은 LED 등으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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