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솔릭' 폭염, 가뭄 끝낼 단비될까, 폭염 후 덮치는 재앙될까

23일쯤 전남 여수 부근으로 상륙할 가능성 있어…강풍, 폭우 동반한 중형 태풍

제19호 태풍 '솔릭'이 23일쯤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건 사실상 6년 만이어서 시설물 관리 등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괌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 '솔릭'은 19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1천80㎞ 부근 해상까지 다가왔다.

솔릭의 중심기압은 955h㎩(헥토파스칼)로,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이다. 현재 시속 5㎞의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진행 중이며 최대 풍속은 시속 144㎞를 기록했다.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뜻한다.

기상청은 솔릭이 22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해상으로 접근한 뒤, 방향을 틀어 23일 오전 9시쯤 전남 여수 북북동쪽 60㎞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는 전라도와 수도권 지역을 관통하며 우리나라 내륙 지역을 따라 북상한 뒤 함경북도 청진 동남동쪽 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의 반경은 330㎞로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솔릭'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동해 쪽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쪽으로 예상 진로가 수정됐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건 사실상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2016년 9월 태풍 '차바'가 제주와 경남 거제에 상륙했지만, 방향이 바뀌면서 스쳐간 정도였다.

당시 태풍 산바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에서는 2명이 숨지고 287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662가구가 침수돼 1천146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면 폭염과 가뭄, 녹조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풍랑과 폭우, 강풍 등 태풍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경로는 기압계 변동 등에 따라 변수가 많아 현재 예보가 조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강한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면 이점보다는 단점이 많고, 약한 태풍이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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