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불황을 겪고 있음에도 은행은 이자 장사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이 사실상 감소했지만, 은행은 이자이익으로만 20조원을 벌어들였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6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63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7%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이익은 40조7천억원으로 7.3%가 감소했다.
반면 국내 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8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가 늘었다. 특히 이자이익은 19조7천억원으로 9.5% 증가했다. 지역 은행인 대구은행도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이 5천7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345억원보다 7.7%가 증가했다.
이는 예금금리는 조정하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방식으로 예대마진을 키운 덕분이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가 지난해 상반기 2.01%에서 올해 상반기 2.08%로 확대됐다.
이에 반해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올 상반기 3조원으로 지난해 4조6천억원보다 33.4%나 감소했다.
기업 실적은 악화하는 데 은행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모습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나빠졌다. 2분기 상장사 순이익은 30조7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41% 감소했지만, 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10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 늘었다. 2분기 대출 평균금리가 전 분기보다 0.07%포인트 높아졌는데, 예금금리는 0.04%포인트만 오른 영향이다.
은행업 면허라는 진입장벽 안에서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6일 합동 인터뷰에서 "한국 금융산업은 대표적 독과점 내수산업으로 경쟁이 상당히 제약되고 규제 속에 안주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의 영업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은행들이 안정적인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보증부 대출만 주로 늘리고, 돈이 필요한 중소기업 등에는 신용평가나 기술력 평가 없이 대출을 거절하거나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원은 "은행들은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대출자들에게 대출금리를 올려받아 왔다"며 "은행들이 금리운용시스템을 적정하게 운용하고 있는지 금융당국이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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