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버스 회차지 조성 사업을 두고 일부 주민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 커뮤니티센터용 부지에 안동시가 회차지 조성 공사를 진행하는 데다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있기 때문이다.
1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부터 풍천면 갈전리 1182번지 경북경찰청 옆 2천715㎡ 부지에 안동대와 도청신도시를 오가는 11번 시내버스 회차지 및 운전기사 휴게시설 마련 공사를 하고 있다.
총 사업비 2억5천540만원이 투입되는 회차지 조성 공사가 이달 말 마무리되면 하루 92회 운행 중인 11번 버스가 이곳에서 회차하게 된다. 현재 풍천면에 있는 회차지까지 손님 없이 12㎞를 운행하는 데 따른 연간 운송원가 7억원이 절약될 것으로 안동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센터, 우체국 등 주민편의를 위한 공공시설이 들어설 커뮤니티센터용 부지를 회차지로 이용하는 데다 회차지 바로 옆에는 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상록아파트)가 있어 문제가 불거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회차지가 들어서면 소음과 공해, 교통혼잡 등 불편이 불가피하고, 기존에 예정됐던 커뮤니티센터 건립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상록아파트 한 주민은 "도청신도시 곳곳에 공터가 많고, 풍천면 구담리 쪽에는 대형 주차장도 마련돼 있는데 굳이 도심, 그것도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회차지를 조성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상록아파트 주민 대부분이 도청·교육청 등 공무원인 점 때문에 주민 반발이 적을 것으로 예상, 안동시가 단지 바로 옆에 회차지를 조성하는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한다.
도청 한 공무원은 "만약 공무원 임대아파트가 아니라 일반 아파트였다면 지금쯤 온 동네에 현수막이 걸리고 주민 집회가 벌어졌을 것"이라며 "회차지가 들어서면 창문도 잘 열지 못하는 등 불편이 크다. 공무원이라 역차별받는 느낌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이에 상록아파트 주민들은 이달 초부터 커뮤니티센터 조기 조성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는 등 안동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동시 관계자는 "예천군과 경계에 조성된 신도시의 안동시 구역에는 커뮤니티센터용 부지 외에 안동시가 소유한 마땅한 회차지 부지가 없어 불가피하게 선택했다"면서 "영구히 이용하는 게 아니고 커뮤니티센터 조성 계획이 완료되기 전까지 임시로 쓰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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