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이 조 2위 자리를 두고 20일 격돌한다.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에 이기면 무조건 16강에 진출한다.
다만, 대승을 거둬도 조 2위가 한계다. 이때 한국은 2승 1패가 되는데,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져서 2승 1패로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을 이긴 말레이시아가 조 1위가 된다.
한국이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F조 1위와 만나게 된다. F조에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북한이 있다. 19일 기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1승 1무에 골득실차까지 같아 공동 1위다.
전문가들은 이란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좀 더 수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북한과 16강에서 만날 확률은 없다. 북한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기더라도 조 2위가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성적이라서다.
아울러 무승부를 거둬도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나간다. 바레인이 말레이시아를 이겨 1승 1무 1패로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차전에서 바레인을 이긴 바 있는 한국이 조 2위가 되고, 바레인은 조 3위가 된다.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에 패배하면 어떨까?
이 경우 무조건 탈락은 아니다. 각 조 3위 6팀 가운데 4팀이 16강에 진출하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있어서다. 여기에 들면 된다.
이는 A, B, C, D, E, F 등 모두 6개조에서 2팀씩 16강에 진출하면 4팀이 모자라기 때문에, 이를 조3위 팀 가운데 뽑는 것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까지 이뤄진 조 3위 와일드카드 제도를 떠올리면 된다.
키르기스스탄에 패배한 한국은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을 꺾거나 적어도 무승부는 거두길 바라야 한다. 경우의 수는 이렇다.
①바레인이 말레이시아에 승리할 경우,
말레이시아 2승 1패
키르기스스탄 1승 1무 1패
바레인 1승 1무 1패
한국 1승 2패가 된다.
한국이 조 4위로 탈락한다.
②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승리할 경우,
말레이시아 3승
키르기스스탄 1승 1무 1패
한국 1승 2패
바레인 1무 2패가 된다.
한국이 조 3위가 된다.
③말레이시아와 바레인이 비길 경우,
말레이시아 2승 1무
키르기스스탄 1승 1무 1패
한국 1승 2패
바레인 2무 1패가 된다.
한국이 조 3위가 된다.
▶물론 조 3위가 된다면 한국은 다시 각 조 3위들과 성적을 비교해 6팀 중 4위는 해야 한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 볼리비아를 상대로 나름 선전, 2무 1패로 조 3위를 거뒀지만 16강 진출 와일드카드를 아쉽게 놓쳤던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일단, 말레이시아가 한국에 2대1로 승리했을때처럼, 바레인을 상대로도 선전해주길 응원해야하는 처지가 된 한국이다. 처절한 패배를 안겨준 팀을 자력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까닭에 응원해야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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