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금호강변 화담마을 '녹색 힐링벨트' 사업 본격화

170억 들여 강변 정비·휴식공간 조성 "두 마리 토끼 잡겠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금호강변 화담마을 일대에 수변공원과 울창한 숲 등 대규모 복합 생태문화공간
대구시와 북구청은 금호강변 화담마을 일대에 수변공원과 울창한 숲 등 대규모 복합 생태문화공간 '녹색 힐링벨트'를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녹색 힐링벨트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금호강변 화담마을 일대에 수변공원과 울창한 숲 등 대규모 복합 생태문화공간 '녹색 힐링벨트'를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최근 '화담 휴(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녹색 힐링벨트 조성사업'을 착수하기 위해 북구 동변동 화담마을 일대 수변공원 부지 7천601㎡에 대한 보상을 완료하고 실시계획을 고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화담 휴(休) 프로젝트는 검단들 개발, 연경택지지구 조성과 연계해 금호강 일대 환경을 개선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대구시와 북구청이 공동으로 기획한 사업이다.

북구청이 지난 2014년 권영진 대구시장 출범위원회에 낸 정책제안에서 처음 언급됐고, 이후 2015년부터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기본설계를 시작하는 등 구체화됐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금호강변 자연환경과 산림자원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녹색 힐링벨트 조성사업이다. 국비와 시비 등 170억여원을 투입해 5만여㎡ 규모로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25만여㎡에는 자연휴양림과 숲 체험관 등 일명 '치유의 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수변공원에 일광욕장과 강바람 피크닉장 등을 조성하고, 치유의 숲에도 건강 숲길과 쉼터, 어드벤쳐 숲 등 스토리텔링 방식을 접목한 시설을 도입해 대구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순조로웠던 사업은 지난 2016년 부지 내에 일부 주민들이 운영하는 축사가 포함되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화담마을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었지만, 1993년부터 취락지역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우후죽순처럼 축사가 들어섰다.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화담마을 일대 98필지가 사업 면적에 포함돼 있는데, 이중 8필지에 10개 동, 2천244㎡ 규모로 축사가 들어서 있다.

생계가 걸린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늦춰지자 시는 지난해 10월 축사 부지를 포함한 핵심 지역 5만여㎡를 도시계획시설인 도시공원으로 결정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땅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협의 매수가 어렵더라도 행정절차와 법원 공탁 등을 거쳐 강제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금호강변 축사의 존재로 악취와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정비사업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도시공원 부지로 결정한 만큼 협의가 지연될 경우 축사 부지를 공익사업법에 따라 수용하고, 합법적 범위 안에서 주민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구청은 올해 중으로 수변공원과 치유의 숲 부지의 매수 및 무상사용 계약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와 시 승인 등을 거쳐 2021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산림청과의 협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2년쯤 인근 검단들 개발사업 준공시점에 맞춰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천혜의 자원인 금호강과 인근 자연환경을 활용, 금호강변 오염시설 정비와 시민 휴식공간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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