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기장 곳곳에서 황당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대회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6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구에선 경기를 코 앞에 두고 참가팀과 일정, 조 편성이 모두 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3대3 남자농구 대표팀은 당초 대만, 몽골, 키르기스스탄, 방글라데시와 B조에 속했다. 그러나 갑자기 방글라데시가 빠지고 아프가니스탄, 시리아가 포함됐다. 경기 이틀을 앞두고 상대국과 일정이 모두 바뀐 것이다.
웃지 못할 촌극은 출전 예정에 없던 네팔이 합류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가 대회 규모를 확대하려고 뒤늦게 참가 신청을 한 국가들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남자 대표팀 정한신 감독은 " 도저히 이해할 수는 일이 벌어졌다"며 "대회 조직위에 정식으로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펜싱 경기 도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는 사상 초유의 피해도 한국이 입었다. 20일 오전 10시4분쯤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는 여자 플뢰레 예선이 진행되던 중에 경기용 조명시설이 모두 꺼지면서 암흑천지로 변했다. 한국 여자 플뢰레의 간판 전희숙(34·서울시청)과 남현희(37·성남시청)를 포함한 선수들은 동작을 멈춰야 했다.
결국 10시 7분쯤 모든 경기가 중단됐고,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항의와 탄식이 쏟아졌다. 경기는 20분가량 지난 10시 25분쯤 다시 시작됐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 이런 문제로 이렇게 오래 경기가 멈춘 건 본 적이 없다"며 "아무래도 이 정도의 큰 행사를 치른 적이 없다 보니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비슷한 시각,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 복식 경기는 코트 가장자리에 설치된 점수 전광판이 꺼진 채 진행됐다. 홈 팀 인도네시아의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와 대결한 한국 이소희(인천국제공항)-신승찬(삼성전기)의 점수는 1게임 7대9부터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 8강전에 출전한 하민아(삼성에스원)는 전자호구시스템 오류로 경기 중단을 겪어야 했다. 전날에는 GBK 수영장에서 메달 시상식의 국기 게양대 일부가 추락하거나 설비 이상으로 국기가 올라가지 않아 관계자가 직접 들고 서있는 웃지 못할 장면도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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