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오른 대구 수성구 범어동 청솔로 A단독주택(대지면적 106㎡)의 매매가격은 10억2천400만원을 기록했다. 1974년 건축한 주택으로 지은지 40년이 넘었지만 3.3㎡당 매매가격은 3천100만원대에 달한다. 1천만원 중후반대 주변 시세뿐 아니라 84㎡ 기준 올해 범어동 최고가 아파트 매매가격(3.3㎡당 2천500만원대)보다 훨씬 비싸다.
대구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주변 일대는 올 초 7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시행 사업을 추진한 건설사가 단독주택을 매입해 철거를 진행한 곳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애초 3.3㎡당 1천만원 초반대 가격이 아파트 개발 사업이 알려진 이후 1천만원대 후반대까지 올랐다. 특히 개발 대지 소유권의 100%를 확보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버티기에 들어간 일부 주택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랐다"고 했다.
대구 단독주택 가격이 치솟고 있다. 재개발, 지역주택조합, 일반 시행 등 단독주택 지역에 대한 아파트 개발 사업이 잇따르면서 전반적인 거래량 증가와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지역 경우 터무니없이 가격이 올라 분양가 상승 등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은 3천898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3천209건과 비교해 689건(21.5%)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6월 0.35%, 7월 0.23%를 각각 기록해 아파트 상승률(6월 0.10%, 7월 0.12%)을 훨씬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개발 지역의 단독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거래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대구에서는 ▷중구 이편한세상 남산(재건축)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재개발) ▷남구 앞산 영무예다음(재개발) ▷앞산 동원비스타(재개발) ▷수성구 수성범어 에일린의 뜰(일반 시행) ▷힐스테이이트 범어(지역주택조합) 등 단독주택 지역에 대한 아파트 개발 사업 및 분양이 잇따랐다.
일선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 수년간 이들 지역의 단독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집값과 땅값이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부 지역 단독주택 값이 터무니없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1천800여 가구 아파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범어동 B지역주택조합 사업지가 대표적 사례다. 일대 3.3㎡당 단독주택(대지면적 기준) 매매가는 애초 1천만원대 초반에서 현재 2천만원대 중반까지 급등했다. 특히 조합 측이 아직 매입하지 못한 일부 단독주택 경우 3,4천만대 수준에서 억 단위 매매가격까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난개발과 알박기 심리가 맞물리면서 대구 일부 지역 단독주택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주택가격 상승→고분양가→주택가격 상승의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