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기업들이 일제히 고용을 줄이며 지역 고용지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줄어든 고용 대부분이 지역 주력 산업인 제조업에 몰려 있어 지역 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고용 악화는 중소기업과 저임금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구조를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과 정규직 전환 등 최근 정부 정책이 고용에 취약한 계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의 경우 임금'고용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임금수준이 높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낮은 임금의 중소기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고용감축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금속기계 중심의 산업구조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통계를 보면, 대구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가장 컸던 직업은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종사자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2천명(6.98%)이 줄었다. 지역 산업 대부분이 자동차 부품, 기계, 섬유 등 제조업으로 이뤄진 상황에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높은 소상공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대구 소상공인 사업체와 종사자 수 비중은 각각 85.9%와 36.6%로 전국 특별'광역시(83%와 28.8%)보다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최저임금 인상 등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다. 실제 올 7월 고용현황에서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 수가 28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29만4천명보다 7천명이 감소했다.
청년에게 취약한 고용 구조도 문제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청년층 고용구조와 일자리 확대 방안'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대구 지역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7.6%로 전국 40.7%보다 낮았고 실업률은 11.4%로 전국 평균 9.0%보다 높았다.
1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구의 청년 유출 비율은 약 65%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유출 청년의 77.2%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타지로 향했다. 업계에서는 지역 고용 개선을 위해서는 낙후된 산업구조를 장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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