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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물산업클러스터 운영, 기관평가 D등급 받은 한국환경공단이 맡는다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현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현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시 물산업클러스터 운영위탁기관으로 기관평가에서 낙제점과 기관장 경고를 받은 한국환경공단이 최종 선정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조직경영 지표에서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난 기관이 국가전략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물산업클러스터 위탁운영기관으로 한국환경공단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환경부는 물산업클러스터 운영 위탁기관 선정을 위해 총 4곳의 위탁가능기관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환경공단과 한국수자원공사를 평가했다.

환경공단과 수자원공사가 운영권을 놓고 접전을 벌인 가운데 종합평가 결과 환경공단이 적격기관으로 선정됐다.

문제는 앞으로 물산업클러스터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환경공단이 올해 발표된 공공기관 평가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하위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운영 적합성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올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7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환경공단은 '미흡' 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

더욱이 환경공단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아 정부가 평가한 사업 운용·관리 능력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절대평가에서는 성적이 더 낮아 종합등급에서 꼴찌 등급인 E등급을 받았고 경영관리 부문 C등급, 주요 사업 부문 E등급을 받았다.

결국 D등급을 받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전병성 환경공단 이사장은 경고조치를 받았다.

경영실적 결과만으로 내다볼 수 없지만 물산업클러스터가 내년 처음으로 가동되는 만큼 초창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운영·관리 능력이 가장 중요하게 꼽히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으로 물산업클러스터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여부에 따라 클러스터 주요 사업의 성공 여부 역시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선정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예산이 4조5천억원으로 규모가 큰 데다 물산업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고, 무엇보다 수자원공사의 운영 의지도 강했다"며 "평가 점수도 높다는 얘기가 나와 사실상 수자원공사가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환경공단이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에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경영실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환경공단이 최종 결정돼 의아하다"며 "물산업클러스터가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된 사업이다 보니 예산 확보에서도 쉽지 않았고 가장 중요한 운영기관 선정도 '깜깜이 평가'로 진행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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