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영웅' 엄윤철(27)과 '차세대 스타' 리성금(22)이 나란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엄윤철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남자 역도 56㎏급 결선에서 인상 127㎏, 용상 160㎏, 합계 287㎏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은 아시안게임 2연패다.
엄윤철은 북한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도 누렸다.
여자 48㎏급 리성금은 인상 87㎏, 용상 112㎏, 합계 199㎏을 들어 북한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북한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가 메달레이스를 시작한 날 금메달 2개를 독식했다.
엄윤철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원 코리아' 응원단을 향해 여유 있게 손을 흔들며 플랫폼 위에 올라왔다.
그는 인상 1차 시기에서 127㎏을 쉽게 들었다. 하지만 인상 2, 3차 시기에서는 131㎏에 연이어 실패해 인상 1위 자리를 128㎏의 투안 타치 킴(베트남)에게 내줬다.
용상은 달랐다. 용상 세계기록(171㎏) 보유자인 그는 장점을 살려 타치 킴을 여유 있게 제쳤다. 용상 1차 시기만 성공하고도 금메달을 확정한 엄윤철은 2, 3차 시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노리며 172㎏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여자부 리성금도 인상에서 88㎏을 든 어거스티아니 스리 와혀니(인도네시아)에 밀렸지만 용상에서 역전했다. 스리 와혀니는 합계 195㎏(인상 88㎏, 용상 109㎏)으로 2위에 올랐다.
북한 대표팀과 역도가 기념할 만한 날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깜짝 등장해 금메달을 거머쥔 엄윤철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북한 역도의 얼굴'로 떠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니 나는 인민 영웅이 아니다"라고 고개 숙였던 엄윤철은 2년 만에 다시 치른 국제 종합대회에서 정상을 되찾았다.
리성금은 2015년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성인 무대에 데뷔해 그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하며 '북한 여자 역도 경량급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은 신예다.
지난해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성금은 더 큰 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북한 선수단은 리성금과 엄윤철에게 첫 금메달을 기대했고, 김일국 체육상 등 많은 관계자가 역도장을 찾았다. 원 코리아 응원단과 현지 교민들도 두 북한 선수를 응원했다.
엄윤철은 손 인사로 화답하고, 리성금은 경기 뒤 한국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친근하게 응원단을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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