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결승 진출을 가정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토너먼트 대진표가 축구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는 20일 저녁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을 1대0으로 꺾고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을 포함, 전체 토너먼트 대진이 완전히 짜여져서다.
◆동남아 강세 이어질까?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조 1위로 16강 진출
그런데 장밋빛 전망은 힘들다.
조별예선에서 잇따라 터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강세가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어서다.
매일신문은 8월 20일 온라인 기사 '[아시안게임 축구] 동남아 국가 돌풍 이유 있다? 말레이시아가 한국 꺾고, 박항서 이끄는 베트남도 일본 꺾고'에서 이같은 현상을 주목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가 한국을 2대1로, 베트남이 일본을 1대0으로, 방글라데시가 카타르를 1대0으로, 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미얀마가 이란을 2대0으로 꺾었다.
모든 동남아 국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동남아 강호 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후보로 떠오른 점은 분명 동남아 강세의 지표다. 베트남이 일본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가 한국을 제압하고 조 1위를 차지한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개최국 인도네시아 역시 홈 이점을 충분히 누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러한 홈 이점은 토너먼트에 더욱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다.
16강에 진출한 국가 중 동남아 국가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4팀이다. 매번 월드컵 예선이 한국·일본·중국·북한 등 동북아시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되는 중동, 그리고 중앙아시아 국가들 위주로만 채워졌던 것과 비교하면 동남아의 비중이 커진 것이고, 16강 진출 4팀 중 3팀이 조 1위를 차지한 조별예선 성적도 분명 이례적이다.
대회가 동남아에서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개최국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에게 골고루 홈 이점이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간 토너먼트 일정도 비동남아에 불리
토너먼트는 꽤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게 동남아 국가들에게는 유리하게, 그 외 지역 국가들에게는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결승까지 일정은 이렇다.
우선 16강이 23~24일 진행된다. 이어 8강이 27일 열리고, 4강이 불과 이틀 뒤인 29일, 결승전 및 동메달 결정전(3·4위전)이 역시 이틀 뒤인 9월 1일 열린다.
16강부터 결승전까지 4게임이 불과 9일 동안 진행되는데, 그동안의 체력 안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감독의 선수 기용과 현지 기후다. 무덥고 습한 동남아 기후를 9일 동안 동남아 국가 선수들은 익숙하게 겪을 것이지만, 그 외 지역 국가 선수들에게는 컨디션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연장 승부까지 겹칠 경우, 해당 팀은 체력 안배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국이 결승까지 간다고 가정해보자. 16강 상대 이란에 이어, 8강 상대로는 우즈베키스탄이 홍콩을 꺾고 올라올 것이 유력하다. 4강 상대로는 베트남, 바레인, 시리아, 팔레스타인 가운데 베트남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한국이 16강전과 8강전 등 2경기를 치르고 4강까지 올라갔을때 동남아 기후에 익숙한 베트남과는 분명 선수들의 컨디션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결승에 도달하기까지 첩첩산중이다.

◆이란·우즈베키스탄·베트남, 모두 쉽지않은 상대
16강 예상 상대 이란과 8강 예상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늘 까다롭게 상대한 국가들이라서 만만찮다. 물론 성인대표팀 얘기이긴 하지만 이란에겐 아예 역대전적에서 9승 8무 13패로 열세다.
4강에서 맞닥뜨릴 확률이 높은 베트남은 동남아 강세 현상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어느 국가보다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 축구의 기적을 일궈냈다.
한편, 한국과 이란의 경기는 23일 오후 9시 30분 진행된다. SBS, MBC, KBS가 모두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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