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대규모 한류 콘서트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평일에도 주변 교통이 복잡한데다 길이 좁고 인파가 북적이는 서문시장에서 관람객 수만여명이 모이는 콘서트가 안전하게 열릴 수 있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대구시와 중기부는 오는 10월 4~6일 열리는 ‘서문시장 글로벌 대축제’에 맞춰 K-POP 콘서트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기간 중 하루를 ‘K-POP 데이’로 정하고 인기 아이돌 가수들을 대거 초청, 국내외에 서문시장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콘서트는 서문시장상인회의 요청에 따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달 14일 서문시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적극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돌 가수들을 초청해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상인회의 요청을 검토했다. K-POP 관련 콘텐츠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도와달라고 이 총리에게 건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제는 서문시장에 수만여명의 관람객이 들어갈 공간 자체가 없다는 점이다. 서문시장에서 가장 넓은 공간은 동산상가에서 2지구를 거쳐 큰장삼거리로 통하는 폭 23m, 길이 350m 가량의 도로다.
총 면적은 8천750㎡에 달하지만 도로 좌우에 펼친 노점상과 무대와의 거리, 유동인구 등을 고려하면 대규모 공연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인근 큰장네거리의 교통을 통제하고 특설무대를 설치, 공연 장소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관람객 2천~3천여 명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고, 지금까지 열린 글로벌 대축제에서도 공연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다. 시는 22일 실무 관계자들을 중기부로 파견해 협의 진행 후 콘서트 개최 여부와 장소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연기획업계에서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형 한류 콘서트를 비교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연예인들이 출연한 글로벌 대축제에 견줘 판단하는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다. 공연기획업계 한 관계자는 “만족할만한 홍보효과를 거두려면 유명 아이돌 가수를 초청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적어도 1만~2만명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도로 한복판에서 이런 대규모 행사를 열면 사고 위험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를 초청하는 콘서트 외에도 시민 참여가 가능한 'K-POP 챌린저' 행사도 기획 중”이라며 “두가지 방안을 모두 검토해 최적안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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