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경찰서 사설어린이집 3살짜리 아이 학대 수사

구미경찰서는 구미지역 한 민간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다. 사진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잠을 자지 않는 아이에게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있는 모습. CCTV 화면 캡처
구미경찰서는 구미지역 한 민간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다. 사진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잠을 자지 않는 아이에게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있는 모습. CCTV 화면 캡처

구미경찰서는 어린이집 3살짜리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고 학대를 한 민간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를 상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22일 "구미지역 한 아파트 민간가정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3살짜리 아이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이달 8일과 12일 각각 접수돼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 A(3) 군의 어머니 B(41) 씨는 "아이가 어린이집 근처만 가면 떨면서 안 가겠다고 발버둥을 쳐 물어보니 선생님이 무섭다며 울음을 터트렸다"며 "아이가 지난달부터 선생님이 안 잔다고 자꾸 때려 무섭다고 말해 신고했다"고 했다.

경찰은 2개월 보름 분량의 어린이집 CCTV 녹화 영상을 확인한 결과 A군과 같은 반 아이들이 보육교사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학대를 당한 정황을 포착했다.

CCTV 녹화 영상에는 보육교사가 A군을 재우는 과정에서 고개를 들면 못 들게 손으로 누르고, 베개와 이불로 얼굴을 덮어 씌우며 강제로 재우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A군이 쉽게 잠들지 않자 손으로 머리를 때리고 몸을 감싼 이불을 세게 당기는 등의 장면도 담겨 있다.

이밖에 보육교사는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 아이의 팔을 잡아당겨 아이가 겁에 질려 울음을 터트리는 등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육교사의 학대를 견디지 못한 이 어린이집 일부 아이는 인근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기기도 했다. 게다가 일부 아이는 학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부모들도 트라우마가 심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 확보한 CCTV 영상을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영상 확인이 끝나는 대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전문가 의견을 구한 뒤 학대가 인정되면 관계자들을 사법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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