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총기 사건으로 숨진 공무원 분향소에 조문객 발길 이어져

숨진 공무원 2명 1계급 추서

70대 노인의 총질에 한순간 가족을 잃은 두 유족은 자식과 남편을 보낸 상실감에 빠져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22일 봉화 해성병원 장례식장. 고 손건호(48) 계장과 이수현(38) 주무관의 장례식장은 비통함에 빠진 유족들의 흐느끼는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했다.

손 계장의 아내는 그치지 않은 눈물을 연신 훔치고 있었고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은 슬픔에 빠진 어머니의 등을 어루만지며 의젓한 모습을 보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 주무관의 유족들도 다정했던 그의 모습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장례식장에는 22일 오후 4시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김상운 경북경찰청장 등이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주무관의 둘째 매형은 김 청장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장례식장 안에서 바깥의 소식은 잘 모르지만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의 대응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유족들이 바라는 것은 없다. 그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발표해 줬음 좋겠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유족의 아픔을 달래 달라"고 했다.

같은 날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봉화군청도 침통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근조 리본을 단 공무원들은 동료의 억울한 죽음을 허탈해 했고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군민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한 공무원은 "유독 성실하고 착했던 동료들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날 줄 몰랐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억울해 했다.

봉화군은 고인들의 직급을 한 단계 올려 손 계장에게 5급, 이 주무관에게는 6급을 추서했다.

경북도도 22일 도청 호국실에 이들의 합동분향소를 설치, 조문을 받고 있다. 조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영결식이 열리는 24일 오전 9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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