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듯 했던 한국의 금빛 레이스가 다시 시작됐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인 엿새째인 23일(오후 9시 기준) 하루에만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스타트는 신현우(34·대구시설공단)가 끊었다. 신현우는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남자 더블트랩에서 74점을 쏘며 금메달을 획득, 대구경북 선수들의 금빛 낭보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첫 번째 금메달이다.
더블트랩은 날아가는 표적 2개를 연달아 맞히면 점수가 올라가는 종목이다. 트랩은 표적이 1개씩 날아가고, 더블트랩은 2개가 연달아 떠오른다.
마지막 순간에 고비가 찾아왔지만 신현우는 마지막 두 발을 깨끗이 성공시키면서 74대73으로 극적인 금메달을 확정했다. 아시안게임 더블트랩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이었다.
지난 인천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인 신현우는 지난해 6월 한화회장배 남자 일반부 더블트랩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이 부문 개인전 5위,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조현진 대구시설공단 사격팀 감독은 "지난 2월 사격팀 발족 당시 신현우 선수는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감독, 코치, 소속 선수들 앞에서 다부지게 포부를 밝혔다"며 "약속을 지키고자 누구보다 성실히 연습에 임했고 결실로 이뤄내 대견스럽다"고 했다.

신현우의 금빛 바통은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이 이어받았다. 이대훈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태권도 겨루기 남자 68㎏급 결승에서 아미르모함마드 바크시칼호리(이란)에게 12대10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 남자 63㎏급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른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서 한 체급 올려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대훈은 태권도가 1986 서울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사상 첫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어 체조에서는 금메달 2개가 연이어 나왔다. 아시안게임에 나란히 첫 출전한 김한솔(23·서울시청)과 여서정(16·경기체고)은 동반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체조 최고의 날을 선사했다.

김한솔은 자카르타 국제전시장(JIEXPO) 체조장에서 열린 마루운동 결선에서 14.675점을 받아 참가 선수 8명 중 가장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노 골드'에 그친 한국 남녀 기계체조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었다.
이어 벌어진 여자 도마 경기에선 여서정이 금빛 착지로 또 하나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서정은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387점으로 우승했다.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47) 경희대 교수와 함께 아시안게임 동일 종목에서 금메달 수확이라는 '부전여전'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여자 선수로서 개인 종목 금메달 수확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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