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파구는 없었다'…미중, 빈손으로 협상 종료

美 요구사항 수정 제안했지만 中은 기존 '수입확대' 입장 고수
중국 상무부 "건설적·솔직한 대화 나눠…접촉 계속할 것"

미국과 중국이 23일(현지시간)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각각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양국이 지난달 6일 340억달러어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것으로,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단행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중국 동부 장쑤성 장자강 항에서 화학제품 포대가 하역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23일(현지시간)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각각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양국이 지난달 6일 340억달러어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것으로,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단행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중국 동부 장쑤성 장자강 항에서 화학제품 포대가 하역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2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협상을 마쳤다.

2개월여 만에 열려 기대를 모았던 이번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앞으로 더욱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22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을 대표로 차관급 협상을 진행했다.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지난 6월 초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중 협상단이 "중국의 지적 재산권과 기술 이전 정책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 호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추가 협상이나 합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중국 상무부도 24일 성명을 내고 "중국과 미국 대표단이 쌍방이 주시하는 무역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이고 솔직한 교류를 했다"며 "쌍방은 다음 만남을 준비하고 접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만 짧게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관리들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추가 협상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던 23일 상대국의 160억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계획인 '중국 제조 2025'의 수혜 품목으로 분류한 반도체와 플라스틱, 화학, 철도 장비 등 279개 중국 제품에 관세를 매겼다.

중국도 석탄과 연료, 철강 제품 등 333개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지난 6일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고 중국도 똑같은 방법으로 보복한 데 이은 2차 관세 폭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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