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이 불면 회항이 불가피해 인접한 대구국제공항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부산 김해국제공항이 이번에 또 대구공항에 신세를 졌다.
24일 에어부산과 탑승객들에 따르면 캄보디아 시엠립을 출발해 이날 오전 7시쯤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BX722 항공기가 김해공항 주변에서 돌풍을 만났다. 그러자 김해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북쪽 대구공항으로 기수를 돌린 것이다.
대구공항에 오전 8시 35분쯤 착륙한 이 항공기는 비상급유를 한 후 재차 김해공항으로 향했지만, 3차례에 걸친 착륙 시도가 모두 불발돼 오전 11시 19분쯤 한 번 더 대구공항에 내렸다.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는 윈드시어(돌풍) 경보가 내려져 있었다. '태풍 솔릭'이 지나갔지만 그 여파로 강한 바람이 분 것이다.
탑승객 165명은 이날 항공기로 김해공항 활주로에 내리는 게 무리였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육로를 통해 부산으로 갔다.
김해공항은 주로 남풍이 강하게 불 때 항공기 조종사들이 착륙에 곤혹을 겪는 곳이다.
그래서 항공기들이 착륙이 불가능할 때면, 가까운 대구공항으로 긴급회항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7월 3일 오전에도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베트남에서 부산으로 오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강풍 때문에 김해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대구공항으로 회항한 바 있다.
긴급회항의 이유가 꼭 태풍 같은 대형 기상 악재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한 예로 2016년 8월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부산으로 오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당시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 때문에 김해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대구공항으로 회항한 기록이 있다.
안개도 김해공항에 회항을 야기하는 요소다. 올해 6월 26일 김포공항에 짙은 안개가 꼈다는 이유로 모두 4편(국제선 2편, 국내선 2편)의 항공기가 대구공항과 김포공항으로 나눠 회항했다.
이같은 공항 기상 악재는 김해공항은 물론, 과거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부산 가덕도에도 비슷하게 언급된 바 있다. 다만, 김해공항이 강풍 정도가 주요 문제라면, 가덕도는 강풍에 더해 외해에 있는 까닭에 해일 등 각종 자연재해에 직격을 맞는 점이 함께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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