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의 피해가 경미해 한숨 돌렸지만 올가을에는 예년보다 크고 강한 태풍 1, 2개가 더 찾아올 전망이다. 올 들어 평년보다 많은 태풍이 발생하는 데다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으로 태풍이 우리나라에 도달할 즈음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에는 태풍이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다. 6월부터 지난 23일까지 발생한 태풍은 모두 17개로, 평년에 발생한 태풍 11.2개보다 51%나 늘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도 제7호 태풍 쁘라삐룬과 제18호 태풍 롬비아, 제19호 태풍 솔릭 등 3개로 평년(2.2개)보다 많다.
이처럼 태풍이 많이 생겨난 이유는 올해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공기의 상승 현상이 뚜렷해진 탓이다. 상승 기류가 대기 상층에 넓게 퍼져 나가면서 아래쪽에 강한 저기압이 활발하게 발생했고, 태풍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태풍이 많아지면서 한국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기상청은 올가을에 태풍 한 개 정도가 더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가을에 평년(11.8개)과 비슷한 9~12개의 태풍이 발생해 1개 정도(평년 0.8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 것.
지금까지 대구경북에 큰 피해를 끼쳤던 태풍이 대부분 8월 말에서 9월 사이에 집중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에 가장 많은 피해를 끼친 태풍은 2002년 8월 30일 ‘루사’(38명 사망·재산피해 8천700억여원)와 2003년 9월 12일 ‘매미’(39명 사망·재산피해 7천400억원), 2012년 9월 15일 ‘산바’(1명 사망·재산피해 1천300억원) 등으로 모두 8월 30일~9월 15일 사이에 한반도를 덮쳤다.
특히 올해 태풍이 예년보다 더욱 크고 강력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0.5℃가량 높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되면 일반적인 태풍보다 우리나라까지 도달하는 경로가 길어져 태풍이 충분히 발달할 시간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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