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짧은 만남 뒤 긴 이별' 이산가족, 눈물의 귀환

이산가족 2차 상봉단, 2박3일 일정 마치고 금강산 출발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리숙희(90) 할머니가 남측 언니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리숙희(90) 할머니가 남측 언니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이산가족상봉 2차 행사에 참여한 남측 가족들이 65년만에 만난 북측 가족과의 짧은 만남을 마치고 26일 눈물의 귀환길에 올랐다.

남측 상봉단 81가족 324명은 이날 작별상봉과 공동점심을 마지막으로 2박3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오후 1시 20분께 버스를 타고 금강산을 출발했다.

이들은 작별상봉과 공동점심으로 이어지는 3시간 동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며 이별을 준비했다.

작별상봉장은 곳곳에서 기약 없는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흘린 울음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윤숙재(65) 씨는 북의 삼촌에게 "만나서 감사할 일"이라면서도 "오늘 만나서 헤어지면 기약이 없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북측 누나 최성순(85) 씨가 눈물을 흘리며 남측 동생 최성택(82) 씨에게 "건강하게 있어야 돼"라고 말을 건네자 동생도 애써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주소와 가계도를 주고받으며 언제일지 모를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는 이들도 많았고, 서로를 기억하고자 함께 사진을 찍거나 손편지를 주고받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산가족들은 첫날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이튿날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65년만에 만난 가족들과 총 12시간 상봉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마무리됐다. 앞서 1차 상봉단이 20∼22일 금강산에 가 북측 가족을 만났고 24∼26일 2차 상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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