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총기 대형 사고 막은 박종훈 씨 LG의인상 수상자 확정

21일 발생한 봉화 소천면사무소 총기 사건에서 범인을 제압한 박종훈 씨가 LG 의인상을 받게 됐다. 사진은 22일 본사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박종훈 씨의 모습. 윤영민 기자
21일 발생한 봉화 소천면사무소 총기 사건에서 범인을 제압한 박종훈 씨가 LG 의인상을 받게 됐다. 사진은 22일 본사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박종훈 씨의 모습. 윤영민 기자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뻔한 봉화 총기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박종훈씨(53) 씨가 'LG 의인상'을 받게 됐다.

LG복지재단은 박 씨에게 'LG 의인상'과 상금 3천만 원을 전달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21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쏴 두 명의 공무원을 숨지게 한 범인 김모(77) 씨를 현장에서 제압해 붙잡았다. 당시 박 씨는 면사무소에서 경로당 보수 공사 일로 담당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범인 김 씨가 두 차례 엽총을 발사한 뒤 다른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박 씨에게 달려들어 총열을 붙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그는 범인의 엽총을 빼앗아 던지고 다른 면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범인을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총알 두 발이 더 발사돼 박 씨도 위험에 처할 뻔 했다. 또 당시 면사무소에는 임산부과 공무원 5명이 있었지만 박 씨의 용감한 행동으로 모두 무사했다.

박 씨는 "제압하기 위해 달려드는 순간 총구를 내게 돌렸지만, 다행히 먼저 총을 잡을 수 있었다"며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직원이 목숨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칫 자신의 목숨도 잃을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추가 희생자를 막기 위해 총을 쏘는 범인을 맨몸으로 제압한 박종훈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사람이 희생된 상태에서 상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접해 마음이 무겁다"며 "당시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다. 상을 받는다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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