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폼페이오 방북 전격 취소,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도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동시 경고가능성 높아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날 오전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 취소 결정에 앞서 열린 핵심 참모들과의 북한 관련 회의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폼페이오 국무장관,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전화로 합류했다. 연합뉴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날 오전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 취소 결정에 앞서 열린 핵심 참모들과의 북한 관련 회의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폼페이오 국무장관,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전화로 합류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전격 취소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적어도 한국이 기대했던 급격한 한반도 평화분위기 진전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폼페이오 방북 협의(북미회담)-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북중 정상회담)-평양 남북정상회담-가을 유엔총회 종전선언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차질이 불가피해져서다.

취소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분석은 핵심 쟁점인 핵신고 리스트와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 간 합의가 불확실했다는 점이다. '마이웨이' 성향이 강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깜짝 카드로 상대 압박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내 정치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1월 중간선거(의회 및 지방정부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대선 개입 스캔들과 성추문 등으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반전을 위한 노림수로 방북 취소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최근 무역전쟁으로 관계가 불편해진 중국을 향해 '북미회담에 섣불리 나서지말고 유엔제재나 성실히 이행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북한에는 중국을 지렛대로 협상력을 높이는 꼼수는 접어두고 비핵화 협상에 진정성을 보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반응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앞서 6·12 북미정상회담 성사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했을 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내용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내 불씨를 살려 결국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유화책을 쓸지, 아니면 강공으로 대응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북한이 '북미협상 진전이 늦어져도 개의치 않는다'는 기조로 북중 및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경우 미중 경쟁과 북미 기 싸움이 엮이면서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에 선제 비핵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트럼프 미 행정부를 협상의 틀 안에 묶어두는데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