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해찬 새 민주당 대표, 대통령에 쓴소리 아끼지 않아야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여당 수장을 맡은 이 대표는 당내 최다선인 7선 의원에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정치 경력을 갖췄다. 취임 일성으로 여야 협치(協治)와 민생경제 두 가지를 제시한 이 대표의 행보에 주목한다.

이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고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북한 비핵화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경제지표가 10년 만에 최악으로 추락하는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여야가 힘을 모으는 게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여야가 대표 회담을 통해 난국 돌파 방안을 도출하기 바란다. 또한 이 대표는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전국을 돌며 민생경제 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고 했다.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이 대표의 말대로 민주당이 최저임금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듬는 데 힘을 쏟기를 주문한다.

강한 여당을 주창하는 이 대표는 민주당을 안주하는 정당이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선 이 대표가 가진 인식부터 바꾸는 게 첫 순서다. 이 대표는 악화한 고용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이라 했고 ‘야권=수구 세력’이란 프레임을 갖고 있다. 과거 정권 탓만 해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고 야권을 일방 폄훼해서는 여야 소통이 어렵다.

여당과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 정립도 이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당청 관계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이 청와대에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청와대를 주도하는 친문 핵심 세력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경력과 카리스마를 이 대표는 갖고 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에게 국정에 대해 적극 조언해야 한다. 나아가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강단 있는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아온 이 대표가 여야 협치와 민생 살리기에 주력해 성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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