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3위 되나

한국의 아시안게임 6개 대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금메달 65개 이상 수확을 예상했던 대한체육회는 목표치를 대폭 축소하며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의 3위 추락을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 9일째인 26일 오후 9시(한국시각) 기준으로 금메달 25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37개 등 총 91개의 메달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이 금메달 73개, 은메달 57개, 동메달 33개 등 총 163개의 메달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일본의 선전이 돋보인다.    

대회 초반부터 한국을 앞서가던 일본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45개 등 총 116개의 메달로 한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기초 종목이자 전통의 메달밭 중 하나인 수영에서 한국을 완전히 압도했다. 수영 경영에 걸린 41개의 금메달 중 일본은 절반에 가까운 19개를 획득하는 등 모두 합쳐 52개의 메달을 따내 경영 종합 1위에 올랐다.

문제는 대회 후반부에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25일부터 레이스에 돌입한 육상에서 일본은 남자 마라톤의 이노우에 히로토가 영광의 월계관을 쓰며 본격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육상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이전까지 한국은 수영, 육상 등 기초 종목의 약세를 전통의 효자 종목으로 만회하며 일본과의 2위 싸움에서 승리를 거둬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믿었던 태권도, 양궁, 배드민턴 등에서 충격의 탈락이 속출하면서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금메달 9개를 목표로 한 태권도는 4개가 부족한 5개에 그쳤고, 7개를 목표로 한 양궁은 여자 리커브 개인전, 리커브 혼성전 결승에 오르지 못해 충격을 안겼다. 남녀 배드민턴도 개인과 단체 모두에서 노메달의 굴욕을 맛봤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일본 견제도 신통치 않다. 중국은 이번 대회 참가 선수 845명 중 631명을 아시안게임 또는 올림픽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로 꾸렸다. 중국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24.4세로 아주 젊다. 선수층이 두꺼운 중국은 성적보다 선수들의 경험 축적 기회로 이번 대회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보탤 종목은 많지 않다. 대한체육회도 한국의 금메달 목표치를 65개 이상에서 50개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에서 전폭적으로 투자한 결실을 아시안게임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을 2년 앞두고 한국의 메달 전선에 빨간불이 켜짐에 따라 한국 체육의 위상을 계속 이어가려면 새 판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체육계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체육회가 이번 대회에서 목표를 이룬 종목단체와 기대를 밑돈 단체를 면밀하게 분석해 훈련 지원 등에서 보상과 제재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