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조리와 정치, 세계 정세 등을 풍자해 작품에 담아내는 최정현(58) 작가의 작품전이 28일 청송에서 펼쳐졌다. 최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

(재)청송문화관광재단(이사장 윤경희)은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청송군 청송읍 월외리 장난끼공화국 달빛예술학교(구 월외초등학교) 기획전시실 1층에서 일상의 생활 폐품을 예술의 세계로 작품화한 이색 체험전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장난끼공화국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유발하는 동시에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사물에 대한 인식 전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획전이다.

최 작가는 오토바이 부품으로 만든 독수리와 다리미로 만든 펠리컨, 소화기로 만든 펭귄, 솥뚜껑으로 만든 자라 등 생활 폐품으로 만드는 동물들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등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그는 정치 현실을 볼펜, 배수가 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일명 '뻥뚜러' 등으로 작품을 만들고 이름 역시 '국회의사당'으로 지으며 대중의 심리를 읽었다. 인터넷 익명성의 병폐를 마우스와 키보드로 제작해 '네티즌'이라고 명명하고 미군용 도시락과 철모로 거북이를 만들어 '미국을 먹여 살리는 장수거북'이라 이름을 짓기도 했다.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며 대중에게 큰 교훈으로 주고 있어 최 작가의 많은 작품이 초·중등 교재에 실리기도 했다.
최 작가는 다음 달 1일과 15일, 11월 3일 등 세 차례 직접 옷걸이를 이용한 작품 제작을 시연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번 전시전을 통해 어린이들은 창의력을 키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어른들은 어렵게만 느꼈던 현대미술을 흥미롭게 접하고, 작품에 녹아 있는 작가의 현실의식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작가는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창의력을 키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 전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작가는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화가, 애니메이션 작가, 시사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육아의 실제와 가사노동의 주체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웃음과 감동을 주었던 '반쪽이의 육아일기'를 여성신문에 연재하고 책까지 펴내며 집에서 아이 보는 남편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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