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시티아울렛 매장 입점 둘러싸고 신세계와 물밑 기싸움 치열

현대백화점이 대백아울렛(동구 신천동)을 장기 임차해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이하 시티아울렛)으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대구신세계백화점(이하 대구신세계)과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시티아울렛 매장 입점을 둘러싸고 현대와 신세계 두 유통 공룡 사이의 물밑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대구신세계는 "백화점과 아울렛으로 업태가 달라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현대와의 근접 경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두 점포 간 직선거리가 3.3㎞에 불과할만큼 가까운데다, 소비 여력의 한계가 분명한 대구 시장에서 조금 더 많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최근 청와대 게시판에는 "신세계 백화점의 갑질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업주가 "신세계 백화점 측에서 대백아울렛(현대)에 입점하지 못하도록 타 신세계 점포를 가지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입장이 많이 난처하다"며 "요즘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갑질을 하는 대기업이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청원을 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신세계 측은 "여러 경로로 확인해 봤지만 청원 게시글 외에는 현재 구체적으로 입점을 둘러싸고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례가 없다"며 "요즘은 공정거래위원회 감시가 철저해 '갑질'을 할수 없는 상황"고 해명했다.

시티아울렛 측도 "아무래도 경쟁 관계이다보니 입점을 둘러싸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매장 구성 대부분이 완료된 상태여서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신규 점포가 문을 열 때마다 매장 입점을 둘러싼 기싸움이 오래된 관행이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 대백아울렛이 실패한 여러가지 요인 중 하나도 매장 입점을 둘러싼 대기업의 갑질이라는 이야기가 분분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서슬이 시퍼런데다, 백화점 외에도 판로가 다양해지면서 예전같지는 않은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8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대백아울렛은 간판을 내린다.

시티아울렛은 내부 리모델링과 시스템 교체 작업을 거친 후 다음 달 14일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타임, 마인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한섬을 비롯해 타미힐피거, DKNY, 캘빈클라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G&F 등을 계열사로 가지고 있어 앞으로 새롭게 단장할 시티아울렛 대구점에 대한 쇼핑객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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