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수천t을 사들여 시장에 푸는 긴급 처방을 내놨다.
농식품부는 가격 안정을 꾀하기 위해 배추 3천t과 무 1천t을 긴급 수매해 도매시장에 집중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긴급 수매는 수의계약을 통한 농협 계약재배 물량 인수 방식으로 진행해 입찰 경쟁에 따른 산지가격 상승을 막는다. 수매된 물량은 저장하지 않고 도매시장에 바로 풀어 시장 반입량 부족을 보완할 방침이다.
또 29일부터 추석 전까지 매일 배추 100t과 무 30t을 전국 500여 개 농협 매장에서 시중가보다 40∼60% 낮은 가격에 파는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추석 성수 기간에는 김치 할인 판매도 마련한다.
이에 따라 배추는 다음 달이면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지만, 작황이 좋지 않은 무는 한동안 공급부족이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무는 지난달 폭염·가뭄, 이달 고온과 잦은 비 등 산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는 9월 출하 예정 지역의 재식 면적이 평년보다 5% 수준으로 늘어났고, 작황도 지금까지 순조롭다"며 "다음 달 들어서는 출하량이 하루 2천958t에 이르러 점차 공급 여건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무는 한동안 공급물량이 달려 가격 안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는 생육 기간이 3개월 안팎으로 길어 7∼8월 폭염·강우의 영향이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데다가, 뿌리 비대나 무름병 등으로 작황마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무의 공급 여건이 나아지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음 달 상·중순 무 출하량은 평년 일 802t보다 다소 적은 일 734t으로 예상된다. 추가 작황 악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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