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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 베트남 4강, 김학범 VS 박항서…'체력 바닥' 극복할 용병술 누가 더 잘 쓸까?

김학범, 박항서. 연합뉴스
김학범, 박항서. 연합뉴스

한국과 베트남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에서 맞붙는다.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대결한다.

이날 대결은 토너먼트 단판 승부인만큼, 김학범 한국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감독의 용병술 대결이 될 전망이다.

후반 교체 투입이 포인트다. 두 팀 모두 2~3일 간격의 빡빡한 대회 일정을 거쳐 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온전한 선수가 별로 없어서다.

한국은 8강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연장전 승부까지 가며 체력을 더욱 소진했다. 베트남 역시 8강 시리아 전에서 연장까지 가서 승부를 결정했다. 두 팀 모두 1골차(한국 대 우즈벡 4대3, 베트남 대 시리아 1대0)로 피말리는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경기 내내 높게 치솟은 긴장도 탓에 선수들의 체력 소진은 더욱 심했으리라는 분석이다.

결국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체력 우위를 매개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후반 교체 투입 효과를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2차례나 보여줬다. 16강 바레인 전에서는 후반 33분 응우옌 꽁 프엉을 투입, 결국 10분 뒤인 후반 43분 응우옌 꽁 프엉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8강 시리아 전에서도 후반 37분 응우옌 반 또안을 투입, 연장 후반 3분 응우옌 반 또안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두 경기 모두 1대0으로 승리했고, 이는 박항서 감독의 용병술이 아니었다면 거두기 힘들었던 결과다. 박항서 감독의 용병술에 '박항서 매직'이라는 수식이 달리고 있는 까닭이다.

김학범 감독은 박항서 감독처럼 '매직' 수준은 아니지만 안정적 경기를 위한 선수 기용을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더구나 16강 이란 전에서 조현우가, 8강 우즈베키스탄(우즈벡) 전에서 장윤호가 경기 중 부상을 입는 등의 이유로 김학범 감독은 경기당 주어지는 3장의 교체카드를 여유있게 쓸 수 없었다. 다만 앞으로는 후반에 수세일 경우 반전, 우세일 경우는 굳히기를 위한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일부 축구팬들은 우즈벡 전 후반에 나상호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두고 황희찬이 우즈벡 왼쪽 측면을 끊임없이 괴롭힌 것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기도, 수차례 골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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