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8 아시안게임 축구] 베트남 전 이어 결승까지…한국에 계속 아쉬움 남길 '수비수 와일드카드'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패널티킥을 얻어낸 뒤 황의조 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패널티킥을 얻어낸 뒤 황의조 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16강 이란, 8강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누르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에 진출했다. 상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과의 4강전은 29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한국이 이렇게 4강까지 오기까지 와일드카드 효과를 톡톡이 봤다는 평가를 받는다. 와일드카드 선수는 황의조, 손흥민, 조현우이다.

◆득점왕 예약 황의조 등 와일드카드 효과 "기대 이상"

8강 우즈벡 경기만 봐도 황의조의 해트트릭(한 경기 3골)에 힘입어 4대3 대승을 거뒀다. 황의조는 현재까지 키르기스스탄을 제외한 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다. 5경기 8골이다.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황의조가 골을 기록하지 못한 예선 3차전 키르기스스탄 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이 골이 현재 아시안게임에서 넣은 전부이지만, 공격 활로를 찾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와일드카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리고 조현우는 예선 바레인 및 키르기스스탄 전, 16강 이란 전에서 장갑을 끼고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와일드카드로 김학범 호에 승선한 이유를 증명했다. 다만 이란 전에서 부상을 입어 경기중 교체됐고, 그 여파로 8강 우즈벡 전에는 나서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비 불안 8강까지도 해결 못 해 "4강·결승 불안 요소"

결국 와일드카드 모두 출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긴데, 그럼에도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수비수 와일드카드를 뽑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현재 수비진이 불안한 모습을 잇따라 보여주고 있어서다. 8강 우즈벡 전에서도 수비수 황현수가 자책골을 기록하는 등 후반 초반 무너지며 2골을 헌납, 2대1로 앞서가다 순식간에 2대3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예선 3경기 및 본선 2경기 등 모두 5경기를 거치며 조직력이 살아난 공격진과 달리, 수비진은 불안한 모습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공격수 이승우와 함께 U-23팀은 물론 성인대표팀에도 들만한 실력을 갖춘 수비수 김민재가 틈틈이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수비진 중심에서 수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선수의 부재가 아쉬워지는 것이다.

사실 수비수들만큼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기복도 아쉽다. 우즈벡 전에서 역시 후반 초반 잇따른 실수로 교체된 이승모, 부상으로 교체된 장윤호 등은 상대 미드필드진을 중앙에서 지우는 역할을 전반에는 잘 해주다가도 후반 들어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등 팀 전체 수비에 균열을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에 수비와 수미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뽑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축구팬들로부터 나온다.

결국 남은 베트남과의 4강전, 그리고 일본이 상대가 될 것이 유력한 결승전에서 이같은 수비 문제를 해결하는 게 김학범 감독의 급선무가 됐다.

다만, 수비수 와일드카드의 아쉬움을 불식시킬만큼 공격수 와일드카드 손흥민, 황의조와 골키퍼 와일드카드 조현우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와일드카드는 단 3장인만큼, 이 3장의 카드로 모든 결점을 채울 수는 없어서다.

그러니 김학범 감독이 수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대회가 끝날 수도 있다. 즉, 현재의 수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허약한 수비를 보완하는 강력한 공격으로 우승까지도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아닌, 아시안게임이라서 가능한 얘기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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