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은경 환경부 장관, 낙동강 물 문제 간담회에 불참… "낙동강 문제에 손 놓은 것" 비판

하루 전 일방적 불참 통보한 안하무인 태도에 지적 빗발쳐

낙동강 유역 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환경부가 마련한 토론회에 정작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불참하면서 행사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 비수도권은 안중에도 없는 김 장관의 안하무인(眼下無人)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2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경부 주최 ‘낙동강 물 문제 해결 방안 모색 순회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불참을 통보했다. 국무회의와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이유다. 장관이 불참하면서 이번 행사의 개최 이유였던 낙동강 유역 5개 광역단체장 간담회도 취소됐다. 

애초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 이어 낙동강 유역 5개(대구·경북·울산·부산·경남) 광역단체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간담회에서 5개 광역단체는 정부에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 구미산단 무방류 시스템 설치 등 현안 대책을 건의하고, 낙동강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 해소에 함께 힘을 모은다는 일종의 합의를 계획했다. 그러나 장관 없는 간담회는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5개 단체장도 참석을 취소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김 장관이 낙동강 물 문제 해결에 손을 놨다는 비판이 높다. 현 정부 지지기반이 아닌 영남권역을 홀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10일 김 장관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산강·섬진강 유역 토론회와 광주·전남 시도지사 간담회에는 예정대로 참석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국무회의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출석일정은 미리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행사 하루 전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한 것은 명백한 갑질이자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날 청와대에 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낙동강 수질 문제는 국가가 나서야 하는 주제다. 정부의 문제 해결 의지를 확인받고자 했으나 기회를 잃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없이 열린 토론회에는 광역단체별 하천 관련 국·과장, 교수·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낙동강유역 분과위원회 위원 30여 명이 참석해 ▷녹조·보 개방 대책 ▷낙동강 재자연화 및 생태복원 ▷하천 유해물질 유입 관리방안 ▷수질오염사고 대응체계 선진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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