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상당수 중`고등학교에서 교사 부모와 학생 자녀가 함께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에선 이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사립고 비중이 전국 수준보다 높아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 불신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3월부터 고교 교사를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배치하지 않는 '고교 상피제'(相避制)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의 한 사립고에서 교사인 아버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녀가 갑자기 성적이 올라 논란이 일면서 내려진 조치다.
대구시교육청이 이달 중`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공`사립 92개 고교 중 18.4%인 17개교에서 부모와 자녀가 같이 다니고 있었다.
이 중 공립고는 5개교로 전체 공립고(43개교)의 11.6%에 그쳤지만, 사립고는 12개교로 전체 사립고(49곳)의 24.4%에 달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총 2천360개 고교 중 23.7%인 560개교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재학 중인데, 지역 사립고는 이 비율을 소폭 웃돌았다.
교사와 학생 수를 기준으로 집계하자 사립고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공립에서는 교사, 학생이 각각 5명, 사립고에는 각각 23명이 함께 있었다. 12개 사립고에서 평균 2명의 교사가 자녀와 같이 근무하는 셈이다.
중학교에서는 전체 124개교 중 17.7%인 총 22개교에서 교사 24명이 자녀 27명과 같은 학교에 재직 중이었다.
현재 대구시교육청은 공립 교사를 전보할 때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는 피해서 발령을 낸다. 하지만 부모가 전보 대상인 시기에 학생 자녀도 고교 지원을 동시에 하면 이들이 같은 학교로 배정되는 가능성이 있다. 또 고교 원서를 작성하는 학생에게는 해당 중학교를 통해 부모가 근무하는 고교에 희망하지 않도록 안내하지만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있는 경우 교사 부모가 맡을 수업, 평가 업무는 자녀가 속한 학년과 아예 달리하도록 한다"며 "현재 추첨배정 방식이 아닌 선지원 일반고 및 자율형사립고는 학생의 학교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 지원을 제한할 수 없는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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