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카르타는 지금] 아시안게임 MVP는 인니 조코위 대통령?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설치된 포토존. 이번 대회 주 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다. 김병훈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설치된 포토존. 이번 대회 주 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다. 김병훈 기자

'이번 대회 MVP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9월 2일 폐막하는 가운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대회 최우수선수(MVP)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서 6관왕을 차지한 일본의 여고생 수영선수 이케에 리카코의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내·외신 취재진 사이에선 대회 MVP가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대통령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대역이든 아니든 현직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타고 개회식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GKB) 주 경기장에 등장한 것부터가 파격이었다. 빈민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그는 아시아 최대 스포츠 행사의 개회식에서 '깜짝 스타'로 거듭났다.

메인프레스센터(MPC) 정면 대형 전광판에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모습 보이고 있다. 이날 태권도 품새 경기보다 관중석에 앉아 있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화면에 더 자주 잡혀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 김병훈 기자
메인프레스센터(MPC) 정면 대형 전광판에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모습 보이고 있다. 이날 태권도 품새 경기보다 관중석에 앉아 있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화면에 더 자주 잡혀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 김병훈 기자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19일 태권도 품새 경기가 열린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를 찾아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 남자 개인에서 강민성이, 인도네시아는 여자 개인에서 데피아 로스마니아르가 각각 양국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두 명의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주목받은 사람은 관중석에 앉아 있는 조코위 대통령이었다. MPC로 중계되는 화면에는 선수들의 경기 모습보다 대통령의 환한 웃음이 더 자주 잡혔다.

이번 대회 조코위 대통령의 다소 '튀는' 행보에는 이유가 있다. 인도네시아 차기 대선은 내년 4월로 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재선을 노리는 그는 개회식 8일 전인 8월 10일 대통령 후보로 등록했다.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비롯해 자카르타 시내 곳곳 옥외전광판에는 조코위 대통령의 홍보 사진이 걸려 있다. 현지에선 '조코위가 아시안게임을 아주 얄미울 정도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내외신 취재진을 위한 미디어 가이드 북의 앞장을 넘기면 느닷없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사진이 나타난다. 김병훈 기자
내외신 취재진을 위한 미디어 가이드 북의 앞장을 넘기면 느닷없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사진이 나타난다. 김병훈 기자

2014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최초의 민간인 대통령이기도 한 그는 친서민 정책 등으로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린다. 국민 지지율도 상당히 높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의 행보는 조금 지나치다는 느낌을 준다. 취재진을 위한 '미디어 가이드 북' 첫 번째 페이지에 등장해 멋들어지게 활을 쏘는 그에게 한국의 사자성어 하나를 말해주고 싶다.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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