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에서 멸종 위기종인 노란목도리 담비가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앞산에서 담비가 목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올라온 유튜브 동영상에는 노란목도리 담비가 앞산공원의 인공수로에 빠진 새끼 고라니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겼다. 어미 고라니가 수로가 깊어 새끼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틈을 이용해 담비는 새끼의 목을 잽싸게 낚아챈 뒤 유유히 수로를 빠져나와 산으로 사라졌다. 이 영상은 현재 8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담비는 족제빗과 동물로 몸길이 33~65㎝, 몸무게 0.8~3㎏ 크기다. 주로 2, 3마리가 무리지어 다닌다.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청설모나 너구리, 고라니, 멧돼지까지 사냥해 표범과 호랑이 등이 사라진 한반도에서 삵과 함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환경부 지정 2급 멸종위기종으로, 2014년부터 팔공산에서 몇 차례 발견됐지만 앞산에서는 목격된 적이 없었다. 담비 발견으로 대구가 담비 분포지역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15년 11월 발표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전국현황'에 따르면 담비는 경산과 영덕 등 경북도내 17개 시·군에서 분포가 확인됐지만 대구는 공식적으로 담비 분포지역에 속하지 않는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3년 주기로 전국의 멸종위기종 관련 조사를 진행하지만 동물들이 이동하다보니 개체를 잡아서 일일이 추적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조사는 어렵다"며 "담비가 서식 여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면 향후 대구를 신규 담비 분포지역으로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울창한 산림이 조성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담비의 생태 특성을 감안하면 앞산의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의미라고 입을 모았다.
추연식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는 "최상위포식자(3차 소비자)가 있다는 것은 먹이사슬 상 생산자 및 1·2차 소비자도 다양하게 살고 있다는 뜻"이라 "담비의 발견은 앞산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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