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경북 구미를 찾아 '동진정책'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신임 지도부와 주요 당직인선에서는 'TK 패싱' 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 인사들은 이 대표에게 공정 인사를 당부하기까지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로 사무총장 등 굵직한 당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번 인선에서도 대구경북 인사를 한 명도 등용하지 않거나 등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25일 문재인 정부 2기를 이끌어 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으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지역 의원들의 불출마로 TK 인사들의 지도부 입성은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이번 당직에 등용된 인사는 차기 총선을 앞두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갖고 있다. 현역 의원들도 요직을 차지하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하지만 홍의락(대구 북을), 김현권(비례대표) 의원 등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은 물론이고 원외 인사까지 하마평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홍 의원은 "개인적으로 당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소극적인 분위기고, 김 의원은 지난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1차 탈락하는 수모를 겪는 등 중앙당 지도부의 신임이 두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태 대구 북갑 지역위원장 등이 원외 인사로 갈 수 있는 사무부총장 등으로 등용이 점쳐지고 있지만 이 대표는 물론이고 신임 지도부는 무게 있게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임대윤 전 동구청장은 29일 "대구경북 출신은 물론이고 TK특위 소속 의원들이 주요당직에 배치돼 김부겸·홍의락 두 의원과 보조를 맞추기를 바라는데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오중기 전 경북도당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에게 탕평 인사를 직접 건의했다. 그는 "중앙당 주요 당직에 TK출신 인사 중용과 중앙당 실무당직 공채 등에도 지역 안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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