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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대구FC 자존심을 지키면서 금메달 목에 걸고 대구로 돌아가겠다"

29일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 조현우 골키퍼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 조현우 골키퍼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대 헤아' 조현우(대구FC)가 돌아오자 수비진이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조현우 효과'가 든든한 뒷심이 됐다.

지난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김학범 감독은 조현우에게 다시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조현우는 김 감독의 기대대로 최후방에서 수비수들을 조율하며 뒷문을 틀어막았다.

또한 피지컬이 한국보다 떨어지는 베트남 공격진을 상대하며 제공권까지 완전히 장악했다. 후반 25분 프리킥 골로 실점하긴 했지만 막판 베트남의 총공세를 막아내며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조현우
조현우

조현우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출전 기회를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경기 전 선수들끼리 한국인 감독 대결에서 우리 감독님의 기를 살려드리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준결승전 실점 장면을 떠올리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굉장히 아쉽지만 계속 생각할 필요는 없다. 결승전에선 무실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승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만난 것은 역대 처음이다. 한국은 9월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결승전에 대해 그는 "소집 이후 오랜 시간 훈련하고 경기했는데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정말 나라를 대표해서 책임감 있게 태극마크를 단 만큼 무조건 금메달을 딸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승부차기에 돌입하더라도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다. 그는 "만약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가 치러진다면 정말로 잘할 자신이 있다. 선수들이 저를 믿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조현우는 소속팀 대구FC에 대한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후배 골키퍼인 최영은 선수가 제 빈 자리를 잘 메워줘 고맙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대구FC 응원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며 웃었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국가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열린 팬사인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아예 돌아오지 마라"며 조현우를 격려했다. 16강 이란전에서 다친 무릎이 아직 다 낫지 않았지만 조현우는 치비농에서 조 대표이사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대구FC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구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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