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올해는 20세기 최고의 클래식 스타였던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이다. 덕분에 세계 방방곡곡에선 그를 추억하는 음악회가 수없이 열리고 있다. 카라얀, 숄티 등과 함께 20세기 음악계를 주름잡았던 번스타인은 25세에 뉴욕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주목받았다. 이후 40세에 최연소로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며, 전성기를 이끌어냈다.

지휘자로 또 연주자로 이름을 날렸던 번스타인이 개인적으로 가장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는 정작 '음악을 가르치는 일'이었다고 한다. 특히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는 아직도 많은 음악인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회 시리즈 중 하나로 오케스트라 연주와 청소년을 위한 음악해설을 결합한 독특한 공연이었다. 특히 실력과 쇼맨십을 겸비한 번스타인의 해설은 기존의 음악적 개념과 역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고, 어린이와 어른 모두 고전음악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게 도와줬다.
국내에서는 지휘자 금난새가 한국의 번스타인으로 비견된다. 세련된 외모, 관객을 사로잡는 쇼맨십, 번스타인에 버금가는 해설 등 우스갯소리로 클래식은 몰라도 금난새는 다 안다고 할 정도다. 특히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는 1994-99년까지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지휘자 금난새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도 '오케스트라는 내 친구'라는 이름으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악기의 구조에서부터 쉬운 해설을 곁들인 음악 감상까지, 보고 듣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렉처(강의)콘서트 형식이다. 수많은 자료와 연구결과들이 말하듯 음악교육은 창의력, 표현력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전반적인 학습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전국의 공연장과 오케스트라들 역시 이러한 청소년 클래식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다. 일단 쉽고 즐겁게 시작해보자. 클래식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2018년 가을, 세계 각국의 유명 오케스트라들이 대구로 몰려온다. 이 계절이 지나면 더 많은 청소년들이 클래식과 가까워져 있길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번스타인과 금난새 같은 톱스타들이 청소년 클래식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구에는 수많은 클래식 팬들이 있으며 오케스트라를 꿈꾸는 세대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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