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공계 전공자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희망하는 전공'에 대해 공학 계열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53.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45.0%가 공학 계열 지원자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힌 것에 비해 8.6%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는 또 두번째 선호 전공인 인문 계열(20.2%)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어 상경 계열(15.2%), 의약 계열(4.5%), 자연 계열(3.3%), 교육계열(1.5%) 등이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는 "일명 '전화기'(취업에 강한 전기전자·화학공학·기계공학 전공),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 등의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취업 시장에서 이공계 선호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경기침체 속에서도 전기·전자, 신재생 에너지 등이 미래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이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인문계 전공자들이 주로 취업했던 금융·보험 업종에서도 이공계 전공자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크루트의 올 하반기 산업별 채용 전망 조사에서 금융·보험 업종은 지난해보다 채용 계획 규모가 6.5% 늘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디지털 금융, 보안, 인공지능(AI) 관련 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금융·보험 업계도 이공계 출신 지원자들의 '텃밭'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면서 "다만 블라인드 채용 기조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전공 지식을 갖추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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