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윤년 동산병원 명예교수, 의원급 최초 심장재활센터 개소

"원로 의료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김윤년 계명대 동산병원 명예교수가 9월 1일 심장질환자를 위한 심장재활운동센터를 의원급으로는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김윤년 계명대 동산병원 명예교수가 9월 1일 심장질환자를 위한 심장재활운동센터를 의원급으로는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김윤년 계명대 동산병원 명예교수가 9월 1일 의원급 병원으로는 전국 최초로 '심장재활센터'를 개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명예교수는 35년간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특히 부정맥 진단과 치료방법이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1990년 초 미국 미시간대학병원의 객원교수로 가 부정맥 질환을 연구한 뒤 전기도자절제술을 지역 최초로 시행했다. 이후 부정맥 환자 시술, 인공심박동기 시술 등과 관련한 선진 기술 도입에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심장수술이나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질환을 겪은 환자들이 주3회 12주간 36번의 심장재활운동을 할 경우, 12회 미만의 재활운동을 한 환자보다 사망률과 심장질환 재발 가능성이 각각 47% 및 31%나 급감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2010년 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심장질환자들은 이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년퇴임을 한 원로 의료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생겨 '김윤년 심장재활센터'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사실 심장재활센터는 그동안 서울의 빅5 대형병원에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비급여인데다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져 지역민들이 이용하긴 어려웠다. 2017년 2월 심장재활운동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바뀌었어도 현실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대형병원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심장재활운동센터를 확대하길 꺼려했고, 의원급은 이를 감당할 만한 전문적 지식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히 의사들은 심장질환자들에게 '적당한 운동을 하면 좋다'고 조언을 합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가 '적당한 운동'인지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환자들은 정말 막연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죠. 심장재활센터에서는 환자들이 운동하면서 직접 심장의 상태를 볼 수 있고, 또 기록하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운동량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심장재활운동에 의료진의 가이드가 제공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향후 심장재활센터에 직접 오지 않고, 가정이나 커뮤니티센터 등에서 심장질환자들이 전문적 가이드를 받으며 운동할 수 있는 '심장질환자를 위한 인공지능형 운동기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동산의료원 의료정보학교실 주임교수, 보건의료정보연구소장, 생체정보기술개발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의사이자 IT전문가로서의 경륜과 역량을 다시 펼쳐보이겠다는 포부인 셈이다.

김 교수는 또 원격진료시스템의 개발과 메디시티 대구 플랜의 기획 등에 크게 기여하고 벤처기업 (주)엠디웨어, (주)엠디앤유을 창업해 지역 의료산업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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