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 광주 못지 않은 인권도시로 거듭나는 게 목표"

취임 한달 맞은 이용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장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이용근 소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이용근 소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지난달 2일 3대 대구인권사무소장으로 취임한 이용근(59) 소장은 "지역 정서를 잘 이해한다는 점을 잘 활용해서 '인권'하면 대구경북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첫 마디를 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위상이 높아진 국가기관 중의 하나는 국가인권위원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인력이 30여명이 늘고 조직이 확대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 소장은 "대구가 광주 못지 않은 인권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2015년 광주인권사무소장으로 근무하면서 광주전남 지역의 남다른 인권 감수성에 새삼 놀랄 때가 많았어요. 대구경북의 인권 감수성도 한단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죠."

이 소장은 "제 고향은 한반도지만 저를 키운 곳은 대구경북"이라며 고향에 온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포항에서 태어나 청구고와 경북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인권위에 투신해 광주인권사무소장과 장애차별조사1과장 등을 거쳤다.

이 소장은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당시부터 참여했다. 인권위 설립 논의가 진행되던 2001년 당시 그는 정보통신부 국제업무 담당자로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조화롭게 어울리던 프랑스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던 그는 인권위원회에 망설임없이 지원했다. 이 소장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동양의 이방인'에게 다가와 준 이들이 바로 장애인 동료들이었다"며 "한국에도 프랑스같은 인권 감수성이 일상화되는 세상을 꿈꿨다"고 했다.

개소 11주년을 맞이한 인권위 대구사무소는 지금까지 4만2천183건의 진정을 접수했고, 연간 4천여건의 상담을 제공했다. 대구경북에서 인권침해사례가 가장 많았던 기관은 구치소 등 구금시설(1천881건·44.5%)이었고, 정신요양원 등 다수인보호시설(1천738건·41.1%), 경찰(305건·7.2%) 등이었다.

이 소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 장애인 차별 문제다. 실제로 지금까지 차별행위에 따른 진정 10건 중 9건이 장애로 인한 차별이었다.

이 소장이 취임 직후 시청 앞에서 장기간 농성 중이었던 장애인단체 회원들을 만난 이유다. 이 소장은 "누구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화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라며 "차별이 없는 인권도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권의 가치가 실현되는 대구경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이용근 소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이용근 소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우리는 한 사람을 만나 '그'의 인생사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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