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혼특구 도시' 달서구, 미혼 남녀 결혼 문화 이끈다

오는 6일 오후 4시 '달서결혼특구 선포식' 개최… "결혼은 축복"

대구 달서구가 오는 6일 달서결혼특구 선포식을 연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결혼장려 정책에 앞장선 달서구는 이번 결혼특구 선포를 통해 미혼 남녀의 결혼을 장려하고 인구절벽 극복에도 힘쓴다는 목표다.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가 오는 6일 달서결혼특구 선포식을 연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결혼장려 정책에 앞장선 달서구는 이번 결혼특구 선포를 통해 미혼 남녀의 결혼을 장려하고 인구절벽 극복에도 힘쓴다는 목표다. 달서구청 제공

독신으로, 또는 연애만 하고 살겠다는 '비혼족'이 증가 추세지만, 결혼을 통해 반려자와 평생을 함께하고 육아의 기쁨도 느끼려는 청년 또한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정된 생활반경 속에서는 자신의 인연을 쉽게 찾지 못해 연애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은 편이다.

대구 달서구는 결혼을 미혼남녀가 받아야 할 부담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바람을 전국적으로 일으키고자 '달서결혼특구'를 선포하고 결혼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만남과 상담을 돕는다고 3일 밝혔다.

◆기초단체 최초 결혼장려 정책 역점

달서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는 처음으로 결혼장려 정책을 적극 펼쳐왔다. 달서구는 앞선 2016년 전국 최초로 구청 결혼장려팀과 '결혼장려지원' 조례를 신설했다. 이후 결혼장려추진협의회를 구성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는 '솔로탈출 결혼원정대'를 운영하고 지역 내 공공장소 결혼식장을 3곳에서 10곳(달서구청 대강당, 웃는얼굴아트센터 야외공연장, 월광수변공원, 배실상공원, 이곡장미공원 계명문화대학교 쉐턱관벽오실, 잔디광장, 대구시종합복지회관 참살이 예식장, 대구도시철도공사강당, 병암서원, 대구시교육연수원 연리지홀, 장기동행정복지센터 등)으로 확대 개방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구민 등 40명으로 구성된 결혼친화서포터즈단을 꾸려 결혼 촉진 캠페인을 벌였고 같은 해 4월에는 맞춤형 결혼상담실을 설치해 주 1회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월광수변공원, 배실상공원 등에 결혼친화공원을 조성했으며 달서구 내 16개 공공·민간기관과 결혼장려사업 업무협약(MOU)을 맺고서 지역 청년들의 만남과 결혼을 함께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구 달서구가 오는 6일 달서결혼특구 선포식을 연다. 지난해 10월 20일 달서구가 미혼남녀 축제인 두근두근 러브 페스티벌을 열고 결혼 관련 정보 및 만남의 장을 제공했다.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가 오는 6일 달서결혼특구 선포식을 연다. 지난해 10월 20일 달서구가 미혼남녀 축제인 두근두근 러브 페스티벌을 열고 결혼 관련 정보 및 만남의 장을 제공했다. 달서구청 제공

◆결혼관 개선 캠페인, 미혼 남녀 만남의 장 주선 나서

지역 미혼 청년에게 긍정적 결혼관을 심어주는가 하면 실제로 만남의 자리도 여러 차례 주선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지난 2016년 구청 미혼 직원 85명을 대상으로 솔직담백 토크쇼를 열어 청년들의 고민을 들은 이후 같은 해 8월 지역 미혼 청년 1천명에게서 결혼관련 인식 설문 응답을 받았다.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달서구는 작은 결혼식 권장, 결혼전략 설명회 개최, 대구 컬러풀 페스티벌에 결혼 장려 홍보부스 설치 등 홍보에 나섰다.

아울러 웨딩플래너 양성과정 운영, 미혼남녀 '책만남' 이벤트, '썸남썸녀 매칭 행사' 운영, 결혼원정대 모집, 청춘남녀 썸타는 동아리 운영, MOU 체결 기관 간 '사랑의 끈맺기' 행사 등 미혼남녀의 만남을 촉진하는 프로그램도 여러 차례 열었다.

그 결과 16차례에 걸친 만남 행사에 약 350명의 남녀가 참가해 44쌍의 연인이 탄생했고, 그 중 6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전략설명회·상담실 운영 실적까지 포함하면 43쌍의 부부가 달서구 정책으로 연을 맺었다.

달서구는 지난해 7월 가정의달 기념 유공포상 대통령상과 지난 2월 행정안전부 저출산극복 우수시책 장관상을 받는 등 결혼장려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마다 증가하는 저출산족으로 인해 인구절벽이 재빨리 다가오는 가운데, 저출산 해결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구 달서구가 오는 6일 달서결혼특구 선포식을 연다. 지난해 10월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결혼친화공원에서
대구 달서구가 오는 6일 달서결혼특구 선포식을 연다. 지난해 10월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결혼친화공원에서 '썸타는 달서' 캠페인을 통해 긍정적 결혼관 전파에 나선 모습. 달서구청 제공

◆9월 6일 '달서결혼특구' 선포

달서구는 이 같은 정책에 힘을 싣고자 오는 9월 6일을 결혼과 육아의 날로 기념하고 이날 오후 4시 월광수변공원에서 '달서결혼특구 선포식'을 연다. '결혼은 축복이다'를 주제로 해 결혼을 지역 특화 콘텐츠로 개발해 신(新)나는 결혼 1번지 달서구를 만들려는 목표다.

행사는 버스킹, 힙합공연을 시작으로 부케부채를 활용한 선포식 퍼포먼스 등이 마련됐다. 이날 선포식에는 지난 6월 24일 달서구 주최 만남행사에서 인연을 맺고 결혼을 확정한 31세 동갑내기 예비 부부가 직접 선포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달서구에서 일으킨 결혼의 바람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인구감소의 해법을 결혼에서 찾아 전국이 벤치마킹할 결혼1번지 달서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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