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역사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에 2일(현지시간) 대규모 불이 발생했다.
AP통신과 BBC 방송, 가디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불은 일요일인 2일 오후 7시 30분 시작됐다. 관람 시간이 지나고 문을 닫은 상태였다.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질의 과학과 역사, 문화에 끼치는 손실은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정도다.
이 박물관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크리스티아나 세레주 박물관 부관장은 말했다. 그는 "100년 이상 된, 엄청난 수집품이 여기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1818년 지어진 이 박물관은 한때 왕족이 거처하는 곳으로 쓰이기도 했다.
특히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돔 페드로 1세가 가져온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가공 예술품,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 2천 년 전의 해골 '루치아'를 비롯해 화석, 공룡, 1974년 발견된 운석 등 귀중한 소장품을 보관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불이 나자 20개 소방서에서 소방관 80여 명이 출동했지만, 대응이 늦었다.
주변 소화전 2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 트럭으로 주변 호숫가의 물을 길어 진화에 나섰다.
리우의 소방청장 로베르투 로다바이는 "건물이 오래됐고 인화성 물질에 나무, 서류, 기록 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이 국보급으로 취급하는 이 박물관을 휘감은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이 현지 TV 방송으로 중계됐다.
루이스 두아르테 박물관 부관장은 현지 글로보뉴스와 인터뷰에서 박물관이 만성적인 재정 적자였고, 적절한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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