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확산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이미 수년 전부터 유럽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주는 등 세계로 번지고 있다.
이런 사정에 따라 이 병에 대한 감염은 발생 여부가 아닌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2014년 1월 리투아니아에서 발병이 보고된 뒤 그다음 달 폴란드로 이어졌다. 그해 6월에는 라트비아, 9월에는 에스토니아로 확산했다.
지난해 6월 체코에서 확인됐고, 올해 초 루마니아와 헝가리에서도 보고됐다.
이밖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몰도바에서도 또한 발생했다.
특히 에스토니아는 큰 대가를 치렀다.
대규모 농장들은 대체로 그럭저럭 발병을 피해 왔지만, 작은 농장들은 사실상 초토화 상태다.
에스토니아에는 2014년만 해도 920개의 돼지 농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단지 125개만이 남아있다.
유럽에서는 지난 1957년에도 ASF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오염된 기내식이 리스본 공항 근교의 돼지들에게 먹이로 제공된 뒤 처음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고, 이는 이어 스페인과 프랑스로 확산했다.
이때의 감염 사태는 각국의 감시와 살처분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1990년대에야 완전히 근절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급기야 ASF는 지난달 1일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처음 확인됐다.
중국에서는 계속 추가로 발생하면서 3일까지 랴오닝성, 허난성, 장쑤성(2곳), 저장성, 안후이성 5개 성에 걸쳐 6곳으로 늘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하순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국내로 가져온 가공육품(순대·만두)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정부는 가열된 식품이라 전염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ASF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고, 발병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산업에 큰 피해를 준다.
ASF 바이러스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지만 직접 접촉 외에 농장일꾼들의 오염된 신발이나 옷, 장비 등에 의해 빠르게 전파되고 열과 낮은 온도에서도 잘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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