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시장 현대차 판매 부진
1분기 협력업체 23개 상장사 적자
외환위기 이후 처음 겪는 어려움
총고용 효과 177만명 일자리 위험
756만→800만→802만→788만→725만 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 대수이다. 2015년 802만 대로 최대 판매 실적을 나타냈으나, 판매 목표 820만 대에 18만 대가 미달되었으니 위기는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올해 판매 목표 755만 대는 2013년 판매 대수와 비슷하다. 판매 수치로 보면 5년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9.5→8.5→6.9→5.5→4.7%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현대차보다 더 낮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3.0%, 2분기 3.8%로 더욱 낮아졌다. 영업이익률 3%는 이자, 세금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많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3%이면, 1차 협력업체는 1~2%이거나 마이너스, 23차 협력업체는 훨씬 더 힘든 상태가 된다. 올해 1분기 1차 협력업체 800여 개 중 상장사 50개의 재무제표를 보면 23개 사가 적자로 전환되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겪는 어려움이다.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과 서유럽,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서 현대차의 판매 실적은 작년보다 좋아졌다.
가장 큰 판매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문제다. 2013~2017년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5→6.2→5.2→4.9→3.4%로 지속적으로 감소되어 왔다. 사드(THAAD)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현대차는 2014~2016년 중국에서 약 114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하였다. 가동 중인 3개 공장의 생산능력 105만 대보다 많았다. 작년에는 78만5천 대 판매에 그쳤다. 창저우와 충칭에서 2개의 공장이 추가 가동되어 생산능력이 165만 대로 증가한 올해는 95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38만 대를 판매하였는데, 하반기에 많이 팔리는 중국 시장 특성을 감안해도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는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의 약진과 현대차의 전략 부재에 원인이 있다.
일본과 독일의 프리미엄 차와 저가 중국차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려 온 현대차가 중국 토종차의 추격에 틈새가 닫히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파는 현대차 싼타페 2.0 터보는 4천450만원 내외로 광저우자동차의 동급 모델에 비해 1천만원 정도 비싸다. 올해 6월 말 중국 토종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3.5%를 차지하였다. 품질이 올라가고 저렴한 토종차가 우리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작년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 중 SUV는 41%인 1천100만 대였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생산 중인 14개 모델 중 5개가 SUV이니 비율로는 낮지 않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올해 4월 중국에서 2천450만원대로 야심 차게 출시한 SUV 엔씨노(한국에서 코나)는 4월 4천385대가 판매되었으나 5월 604대, 6월 145대, 7월 65대로 판매 대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소형 SUV 출시 시점이 늦었던 것이 원인이다.
미국 시장으로 가보자.
2013년 75만9천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 우리나라는 2014년 89만4천 대, 2015년 106만6천 대로 증가하다가 2016년 96만4천 대, 2017년 84만5천 대로 수출 대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초대형 태풍이 기다리고 있다. 수입차에 최고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가 발동되면 15조5천억원의 수출이 막히고 13만4천 명에 이르는 일자리가 위험하게 된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생산의 14%, 부가가치의 11.5%, 고용의 12.5%를 차지한다. 직접고용에다 주유, 운송, 정비, 판매, 자재 등 전후방 산업 간접고용을 합치면 자동차 산업 관련 총고용은 177만여 명에 이른다. 자동차 산업의 부진은 곧 고용 부진으로 이어진다. 중국, 미국 시장 판매 부진으로 내수시장이 가장 큰 시장이 되었다. 어제 수입차에 관심이 많은 아들을 설득하여 국산차로 계약을 하였다. 하차감보다 애국심이 중요한 시점이다. 위기에 처한 한국의 자동차 산업 회생을 위해 온 국민이 작은 힘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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