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진왜란 당시 육지전 첫 승전지인 영천성 성벽발견

영천읍성 원형 일부가 남아있는 유일한 곳

임진왜란 때 읍성 수복전투를 통해 육지전 첫 승전지로 기록된 영천성의 성벽 일부가 최초로 확인됐다.

영천시는 지난해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에 학술조사 용역을 의뢰한 뒤 최근 '2018 영천읍성 정비·복원을 위한 정밀지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로 영천읍성의 당시 축성 양식을 유추할 수 있는 석축성벽 1곳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천읍성의 원형 일부가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다.

영천읍성의 원형 성벽은 영천시 조밭골길 6-23(성내동 82번지)의 민가 축대에 남아있다. 금호강변에 성돌로 축성된 잔존 성벽은 길이 4m, 높이 3m 규모다. 성벽은 자연석을 이용해 허튼층쌓기(크기가 다른 돌을 줄눈을 맞추지 않고 불규칙하게 쌓는 일)로 축성됐고 현재 7단 정도 남아있다.

영천읍성의 석축성벽 일부가 영천시 조밭골길 6-23의 민가 축대에서 영천읍성의 성축벽면 일부가 발견됐다. 민병곤 기자
영천읍성의 석축성벽 일부가 영천시 조밭골길 6-23의 민가 축대에서 영천읍성의 성축벽면 일부가 발견됐다. 민병곤 기자

성돌은 40여 개 남아 있으며 부서진 것도 있다. 성돌 규모는 길이 61㎝ 높이 43㎝, 길이 66㎝ 높이 50㎝ 등 다양한 편이며 길이 1m35㎝ 높이 82㎝ 규모도 눈에 띈다.

성돌 양옆 및 상단에는 후대 민가가 들어서면서 자연석을 쌓아 축대로 조성했다. 축대 전체는 길이 7m, 높이 5m 규모다.

영천읍성은 영천시 성내동, 교촌동, 과전동, 창구동, 문내동 일원에 위치하고 북쪽 마현산과 남쪽 금호강을 경계로 한다. 1591년 왜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단기간에 조성한 뒤 1592년 임진왜란 때 영천읍성 수복전투로 파괴됐다.

김호진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은 "추정 성벽구간을 답사해 도상 복원해 본 결과 영천읍성의 둘레는 2.5㎞ 정도다"며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하고 그 사이사이에 축성했을 가능성이 커 축성 성벽의 길이는 이보다 훨씬 짧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은 고지도를 바탕으로 영천읍성의 남문, 서문, 북문, 동문 위치 추정지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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